'실핀아재' 황봉주(경남) 돌풍이 최고 무대까지 불어닥쳤다.
황봉주는 18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개인전 4강 플레이오프 2차전(3위 결정전)에서 연장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1(20-11, 16-16, 9-13, 7-3)로 김준태(경북, 세계랭킹 30위)를 꺾었다.
이로써 처음 국제 대회 출전으로 세계 랭킹이 없는 황봉주는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기다리는 결승전에 올랐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황봉주는 앞선 8강 무대에서 야스퍼스와 만나 2-0으로 이긴 바 있어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8/202107181137775682_60f3ae43ee47c_1024x.jpg)
황봉주는 이번 대회서 김준태와 상대 전적도 2승 1패로 앞선 채 마치게 됐다. 김준태를 상대로 앞선 16강에서 이겼던 황봉주는 8강에서는 패한 바 있다.
황봉주는 이번 대회 실핀을 꽂은 채 등장, 외모로 관심을 모았다. 개인전 32강전에서는 김진아와 '성대결'에서 패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하지만 16강, 8강을 통과하면서 점차 폭발적인 기량으로 '실핀 돌풍'을 일으켰다.
앞선 플레이오프 1차전(4위 결정전)에서 2-1(26-7, 13-21, 12-7)로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3위)을 넘었던 김준태는 황봉주에게 패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세트는 선봉을 잡은 황봉주가 가져갔다. 3점으로 포문을 연 황봉주는 4이닝에 8-7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5이닝째 9득점하면서 17-9로 달아났다. 결국 황봉주는 7이닝만에 20-11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첫 이닝에 6-3으로 앞선 황봉주는 4이닝에 13-5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준태가 5이닝에 7점을 몰아쳐 13-12까지 추격했고 6이닝에 16-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황봉주가 2분여를 남기고 3점을 더해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8/202107181137775682_60f3ae443b6ca_1024x.jpg)
3세트의 추는 김준태에게 기울었다. 첫 이닝에 8점을 친 김준태는 3이닝에 1점을 추가했고 4이닝에 4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황봉주는 3이닝까지 9-5로 추격했다. 하지만 1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진 마지막 5이닝 찬스에서 4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승1무1패로 돌입한 10분간의 연장 4세트. 2이닝까지 2-2로 맞서던 승부는 황봉주가 3이닝에 2점을 더하면서 4-2로 앞섰다.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준태가 빈 쿠션을 놓치면서 황봉주의 승리가 확정됐다. 황봉주는 마지막에 2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인했다.
황봉주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야스퍼스와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