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줄자' 야스퍼스, '실핀돌풍' 황봉주 재우고 퍼펙트 우승[인터불고 WGP]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7.18 16: 23

역시 '인간줄자'였다.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실핀아재' 황봉주(38, 경남)의 돌풍을 조용히 잠재웠다. 
야스퍼스는 18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개인전 결승서 첫 세계 대회에 나선 황봉주를 세트스코어 3-0(18-3, 17-11, 23-4)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이로써 야스퍼스는 세계캐롬연맹(UMB) 공식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시도된 시간제 무대에서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선 8강 무대에서 황봉주에 일격을 당했던 야스퍼스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황봉주를 봉쇄, 경험의 우위를 선보였다. 

황봉주는 야스퍼스의 환상적인 스트로크와 완벽한 수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실핀을 꽂고 등장해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황봉주는 전국 무대는 물론 처음 나선 세계 무대서 결승까지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야스퍼스는 우승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고 대회 초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황봉주는 5000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았지만 자신의 생애 첫 결승무대에서 세계 2인자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야스퍼스가 초구로 시작한 1세트.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야스퍼스가 긴장한 황봉주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7이닝에 10연속 득점을 치면서 14-3으로 압도한 야스퍼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야스퍼스의 몫이었다. 야스퍼스는 선공으로 황봉주가 2점을 뽑자 2이닝에 8점을 뽑으며 8-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리드를 놓치지 않은 야스퍼스는 그대로 황봉주를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들어 황봉주가 다시 반격에 나서는 듯 했다. 황봉주는 3이닝에 4-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앞섰다. 하지만 야스퍼스가 4-4 동점을 만든 뒤 5이닝째 7-4, 6이닝째 10-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야스퍼스는 7이닝에만 13점을 집중시켜 황봉주의 의욕을 꺾었다.
황봉주는 한 번 페이스를 잃은 뒤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집중력이 떨어진 듯 대회 내내 보여주던 과감한 스트로크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준우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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