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쏜다’에서 이동국이 실책 굴욕으로 상남 불낙스가 패배하게 됐지만 7개월간의 시간을 되새기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연고전 등 30년만에 농구스타들의 재회가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움을 안겼다.
18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쏜다’가 종영했다.
이날 무적 고대와 최강 연대의 결승전이 그려졌다. 숙명의 라이벌인 이들은 무려 25년만에 리턴매치가 된 것 인만큼 모두 흥미롭게 바라봤다.
김성주와 허재는 캐스터로 해설을 보게 됐고, 경기가 시작됐다.전반전부터 고대가 2배나 점수를 앞서갔다. 하지만 점점 점수차를 좁히던 중 1분 10초를 남기고 마지막 우지원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사 우지원의 활약이었다.
다시 후반전이 그려졌다. 고대가 10점이나 다시 앞선 모습. 특히 모두 “현주엽 20년 전 모습 보는 듯, 묵직하다”며 흥미로워했다. 남은 시간 1분을 남기고 이충희의 슛까지 더해 고대의 우승이 유력해졌다.
결국 고대가 연대를 꺾고 어게인 농구대잔치에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옛날 향수에 젖은 시간”이라며 박수를 안겼다.

이로써, 고대가 우승한 가운데, 3,4위 전을 가리기 위해 상암불낙스와 기아가 한 자리에 마주섰다. 특히 상암불낙스에 대해선 “7개월 대장정,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응원, 주장 이동국도 “앞만 보고 달려와, 우리가 1승을 해야겠다”며 자신감을 불태웠다.
과거 기아에 몸 담았으나 상암불낙스의 감독인 허재는 “지금 상암불낙스 감독으로 이 순간 1승을 거둬야해, 지금 상암 불낙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서 허재는 상암불낙스 멤버들에게 “이 한 경기를 위해 7개월 달려왔다”면서 “우승은 못 해도 1승 해야해, 우승보다 값진 1승하자”고 했고, 모두 “집중력이 확 생긴다”며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은 팽팽하게 돌아갔다. 동점까지 오른 가운데 기아의 한기범이 자유투에 도전, 모두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상암불낙스도 자유투에 도전하며 역전의 역전을 이어갔다.
다시 후반전이 시작됐다. 이동국과 안정환이 찰떡 호흡으로 활약,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속공에 전매특호 노룩패스에서 날카로운 골밑에서 송곳슈팅까지 완벽하게 맞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기아의 벽은 높은 듯 계속해서 점수를 잡히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패스미스까지 보인 모습. 기아는 갑작스럽게 작전타임까지 허재는 “마음대로 타임하냐”며 심기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허재는 팀에게 “슛이 안 들어갔지만 기아의 약점은 체력, 과감히 슛을 넣어라”면서 “정확하게 패스하라”고 당부했다. 말 끝나기 무섭게 이동국이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다시 동점으로 바꾸었다. 급기야 짜릿한 역전슛까지 만들어낸 이동국에 모두 환호했다.라이온킹이란 별명다운 활약이었다.
좀처럼 경기흐름을 알 수 없는 가운데, 상암불낙스가 역전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기아는 타임을 외쳤고 허재는 “아까 타임쓰지 않았냐”며 폭발, 또 다시 신경전을 보였다.
이때, 이동국이 또 다시 득점을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예상보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우지원은 “연고전 게임도 안 되는데? 이게 더 재밌다”면서 흥미로워할 정도.
그 사이, 단 한점만을 남기고 마지막 작전타임을 하기로 했다. 허재는 “이제 팀파울, 13초 남았으니 파울로 끊고 자유투를 받자”면서 초조하지 않게 멤버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안정환이 파울로 경기를 끊기로 작전을 짰다.
만반의 준비가 끝난 가운데, 남은 13초에 모든 걸 걸며 다시 경기장에 모였다. 나란히 두 팀이 섰고, 반칙으로 경기를 끊을 수 있을지 긴장했다.

이때, 이동국이 파울보다 역대급 찬스를 획득, 하지만 볼이 손에서 놓치며 터치아웃이 되고 말았다. 눈 앞에서 역전의 기회가 날아간 상황. 11초 남기고 대참사가 일어나자 모두 할말을 잃고 말았다. 여기저기 탄식의 소리가 들리면서 “너무 아깝다”고 했으나안정환은 이동국에게 “괜찮아”라고 외치며 마음을 가다듬게 했다.
이 가운데, 너도나도 파울을 하라며 소리쳤으나 하필 4반칙이 있던 이동국이 5반칙에 퇴장까지 되고 말았다. 홍승흔까지 5반칙으로 패스된 상황. 그새 시간도 반토막이 났다. 기아는 자유투를 얻게 됐고 골을 넣으며 역전, 급기야 결정적으로 패스실수까지 하고 말았다.
이때, 기아의 자유투가 모두 들어갔고, 경기는 44대 40으로 상암불낙스가 패배했다. 모두 “동국이 골 잡아서 넣었으면 역전인데 아쉽다”고 하자 이동국은 “내 실책이 두고두고 떠오를 듯”이라며 최다득점을 하고도 웃지 못했다.
열심히 7개월간 달려온 만큼 아쉬운 결과였다. 상암불낙스는 기아에 대해 “농구 선수는 선수”라며 리스펙했다. 김성주도 “창단한지 7개월, 관록에서 밀렸다, 그래도 끝까지 잘 해줬다”며 상안불낙스를 격려했다.

이로써 대망의 시상식을 진행, 3전 전승의 무적 고대가 우승 트로피와 한우를 받으며 최종 챔피언이 됐다. 준우승한 연대는 “고대에게 우승을 양보해서 기분좋다”면서 “이런 자리를 겸해 앞으로 농구를 사랑해줬으면하는 바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기아의 한기범은 ‘어려운 경기, 농구대잔치 이렇게 열심히 안 한거 같은데”라며 농담을 전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상암 불낙스 허재는 “으휴 1승도 못해, 누구 때문이냐, 코치(현주엽) 때문에 못한다”며 현주엽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주장 이동국의 실책을 또 다시 언급하자,이동국은 “이 잔상이 되게 오래갈 듯 싶다”면서 “경기가 마지막이었지만 땀 흘린 과정을 생각하며 마지막 실책 장면은 같이 짐을 덜어달라, 나혼자 짊어지기 부담스러워, 팀 스포츠 아니냐”고 해 폭소를 안겼다. 이에 모두 “인생은 외로운 것”이라 하자 이동국은 “그럼 다 제가 안고 가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결과가 어쨌든 30년 만에 농구스타들의 재회가 큰 의미를 더했다. 허재는 7개월간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농구 인기에 발판을 마련해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 “대한민국 농구 파이팅”이라 외쳤으며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운 시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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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뭉쳐야쏜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