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무서웠다" '귀문' 김강우X김소혜, 체험 공포물 신기원 열린다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07.19 12: 04

영화 '귀문'이 체험 공포 영화의 신세계를 연다.
19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심덕근과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

김강우는 수련원에서 한풀이 굿을 시도하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비밀을 알아내려 그곳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솔직히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 보지 못한다.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귀신을 너무 무서워한다. 최근 체험 공포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가 영화에서 인물들을 따라가는 것 플러스 클래식한 우리가 알고 있던 공포물이 섞여있는 느낌을 받았다. 무섭지만 해볼 만하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시나리오나 작품들도 많았는데 자신이 있어야 하지 않나.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처음에 감독님을 만났을 때 말씀을 너무 잘해서 사기꾼 같았다. 그런데 얘기를 계속 나눠보니 새로운 차원의 공포물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엄청나더라.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 김소혜와 이정형, 홍진기는 작품 속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련원에 들어간 대학생 ‘혜영’, ‘태훈’, ‘원재’로 분했다. 김소혜는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고 대본을 받기 전과 후가 캐릭터들의 심리가 엄청 달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저도 귀신을 무서워하고 밤에 혼자 자지도 못하는데 캐릭터와 상반된 성격이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정형과 홍진기는 "오디션을 보는 입장이어서 '귀문'이 저를 선택해주셨다.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들이 있는데 거기에 제가 함께할 수 있단든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귀문'은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괴소문이 끊이지 않는 폐건물을 주 무대로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찾아간 이들의 공포 체험을 생생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괴담이 끊이지 않는 폐쇄된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트가 아닌 경기도 포천에 있는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했다고. 
심 감독은 "인위적인것은 최대한 배제하자고 생각했다. 실제 폐건물에 굴러다니는 소품을 적극 사용해서 세월의 흔적을 직접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을 했다. 실제를 더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세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너무 추웠고 공포물을 찍으면 세트를 지으면 훨씬 수월한데 저희는 진짜 폐수련원을 구해서 그곳에서 찍었다. 처음에는 거기 들어가는 것이 겁나더라. 그 느낌들이 영화에 너무 잘 살았다. 세트에서 찍었으면 후회할 뻔 했구나 싶었다"며 "화장실 가는 게 너무 무섭더라. 그 현장이 이상하게 춥고 무섭더라. 건물 안이 밖보다 추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귀문'은 한국 영화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2D, Screen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하고,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Full 촬영을 진행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덕근 감독은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감이 심했다. 신인 감독이라 모니터 하나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촬영 감독님이 많은 경험이 있으셔서 도움이 많이 받아서 현장은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대신 연출적으로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들어가게 됐다. 2D는 한 화면 속에 보여지는 인물에 집중한다면 ScreenX, 4DX는 귀신의 집에 놀러온 것 같은 체험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김소혜와의 호흡에 대해 "소혜 씨가 했던 작품을 봤는데 마스크도 신선하고 연기가 신인같지 않게 당당하고 노련한 모습이 있었다. 사실 공포영화가 쉽지 않은데 리액션을 많이 해야 하고 호흡이 계속 살아있어야 하는게 힘든데 현장에서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혜는 김강우에 대해 "첫 촬영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카메라가 있으면 구도를 보시고 구도를 보시고 다 다르게 연기를 하시더라. 그게 너무 신기하고 꼭 배워야 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저희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주셔서 그런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다"고 화답했다.
영화 '윤희에게'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다수 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한 김소혜는 두 번째 작품 '귀문'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지금이 많이 부딪히고 경험하고 성장하는 시기라고 해서 그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공포 영화는 계속 심장이 뛰는 살아있는 듯한 매력이 있더라. 다른 장르와는 다른 체험 공포"라며 "지난해 올해 힘들고 지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데 극장에서 시원하게 청량제가 됐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귀문'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mk3244@osen.co.kr
[사진]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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