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이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으로 돌아왔다. 3일 뒤 지구촌이 다시 한번 '킹덤' 세계관에 매료될 거로 보인다.
20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이 작품은 조선을 뒤엎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전지현, 박병은, 김시아, 김뢰하, 구교환과 함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킹덤’ 시리즈로 전 세계를 홀린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는 어디서 왔을까, 누가 조선에 퍼뜨렸을까, 전지현이 맡은 아신은 누구이고 북방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이 해소될 거로 보인다. 생사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료조사도 많이 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다. 자연스럽게 조선의 북방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킹덤' 시즌1과 2가 조선의 남쪽과 한양을 배경으로 생사역과의 사투를 폭발력 있게 그려냈다면, '킹덤: 아신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비극을 불러온 생사초와 역병의 기원을 쫓아 수년 전의 북방으로 향한다. 조선의 남쪽 끝에서 발견된 생사초와 생사역이 어떤 관련이 있을지가 '킹덤: 아신전’의 포인트다.
김성훈 감독은 “대서사를 잘 묘사하고 설득력 있게 보일 장면이 필요했다. 시즌1과 2와 다르게 다름에 집중했다. 앞선 시즌이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면 이번엔 거대한 자연 속에 묻힌 잔혹함을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비밀이 가득한 조선 북방의 스산함과 차가움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시즌2 엔딩을 장식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지현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지현은 아신에 대해 “압록강 국경지대에서 자란 인물이다.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성 아래에 살았던 야인으로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아서 핍박과 멸시를 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제가 시즌2 마지막에 등장했을 때 주변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러더라. ‘아신전’을 보니까 킹덤의 세계관이 무한 확장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 그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다니 몹시 흥분됐다. ‘킹덤’ 시리즈와 김은희 작가님의 팬이라 사석에서 ‘킹덤’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다고 했다. 큰 역할을 주셔서 너무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에 전지현처럼 딱 맞는 인물이 또 있을까? 굉장한 팬이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로코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전 ‘암살’이나 ‘베를린’에서 어둠과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더 멋있었다. 아신 역시 아픔을 간직했지만 겉으로는 무사 느낌이 났으면 했다. 전지현을 두고 썼다. 안 해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앞선 시즌에서 왕권을 차지하려는 역모와 생사역이 가득했던 궁에서 세자 이창을 도왔던 어영대장 민치록을 연기한 박병은이 과거의 민치록으로 등장한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돼 감사했다”고 활짝 웃던 그다.
박병은은 “민치록과 아신이 어떤 관계를 맺었고 어떤 일들이 있어서 시작되는지 시즌3를 생각하던 차에 스페셜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작가님한테 간략한 내용을 들었을 때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부담감도 있었다. 짧은 얘기지만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민초를 상징하는 캐릭터 타합은 명품 배우 김뢰하가 따냈다. 변방인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천대를 받아도 자신들을 받아들여 준 조선에 대한 충정으로 밀정까지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가족은 물론 부락민들까지 품는 타합 캐릭터다.
김뢰하는 “저를 캐스팅 해준 감독님과 작가님 감사하다. 제가 주로 비열하고 누굴 때리는 인물을 맡았는데 이번엔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폭력과 불이익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행운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구교환은 조선의 붘녘땅을 위협하는 파저위의 수장 아이다간으로 합류했다. 그는 “아이다간은 조선이 왜란으로 어지러운 동안 북방 지역의 세력들을 빠르게 결속시키는 부족장이다. 용맹하고 잔혹하다. 감독님이 제가 가진 서늘한 점을 부각시켜줬다. 표정을 읽을 수 없다면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는데 아이다간이 그렇다. 잘 읽히지 않는 얼굴을 만들려고 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선을 피로 물들였던 생사초와 생사역의 기원을 쫓는 게 ‘킹덤: 아신전’이다. 북방에서 다시 시작된 거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워낙 앞선 시즌으로 전 세계 팬들을 K-좀비 매력에 빠뜨렸던 김은희 작가라 많은 이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92분짜리 단 1회로 끝나는 스페셜 작품이라 더욱 그렇다.
김은희 작가는 “북방 얘기로 92분을 담았지만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시즌3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차라리 스페셜 외전으로 빼서 이야기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킹덤’의 인기 비결은 이색적인 소재의 조합인 것 같다. 가장 서구적인 괴물인 좀비와 가장 동양적인 조선시대의 만남이 흥미로운 것 같다”고 밝혔다.
'킹덤' 시즌1이 ‘킹덤 세계관'을 창조한 주춧돌이었다면 '킹덤: 아신전'은 그 이상을 가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김성훈 감독은 확신했다. 김은희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필력이 믿고 보는 전지현을 만나 얼마나 무한 확장됐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3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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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킹덤: 아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