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인 송민규를 영입했다. 현재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내다본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다.
전북현대는 20일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던 송민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 4년 6개월의 계약기간에 이적료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고민거리인 측면 공격과 U-22세 카드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김상식 감독은 “송민규의 영입으로 측면 공격 선수 활용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라며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민규는 지난 2018년 포항에서 데뷔해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다. 2020시즌 27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을 기록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도 16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송민규는 그 사이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리랑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어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0/202107201736778479_60f68ea839758.jpeg)
전북은 1999년생, 만 21세에 불과한 선수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근래 선수 1명에게 이 정도 규모의 금액이 들어간 것은 지난 2016년 김신욱이 울산 현대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후 처음이다. 김신욱이 울산에서 리그 득점왕, MVP를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경험까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송민규의 이적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송민규는 당장 이번 시즌 전북의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줄 수 있다. 전북은 전반기 측면 자원 부족과 U-22세 카드 문제로 고민이 컸다. 바로우, 한교원을 제외하곤 경쟁력 있는 윙어가 없었다. 바로우와 한교원이 리그 최고의 측면 자원이긴 하지만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측면에서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닐 수 있는 일명 '크랙형 윙어'인 송민규의 가세로 전북의 공격이 더욱 예리해질 전망이다.
U-22 카드 활용에 있어서 송민규 영입은 효과는 확실하다. 전북은 이번 시즌 이지훈, 박진성, 이성윤, 최희원 등을 U-22 자원으로 기용했다. 기량면에서 무르익지 않은 선수들이라 선발 출전 후 전반전 도중 교체 아웃되는 것이 반복됐고, 전북의 경기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하지만 송민규는 나이에 무관하게 이미 K리그 정상급 자원이다. 송민규가 전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리그 후반기 선수 운영에 더 활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권 전북 단장 역시 OSEN과 통화에서 “김상식 감독의 말대로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것에 대해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한 것이다”라며 “또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팀 전력에 도움을 줄 선수라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