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타깃맨 크리스 우드를 어떻게 막는지가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22일 오후 5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에 뉴질랜드와 첫 경기 중요성은 매우 크다.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상대다. 당초 뉴질랜드보다 루마니아, 온두라스가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지만 최종 명단이 발표된 후 전망이 달라졌다. 루마니아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주축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했고, 온두라스 역시 A대표팀이 참가하는 북중미 골드컵과 일정이 겹쳐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0/202107201818776422_60f6973f5837c.jpg)
반면 뉴질랜드는 확실한 에이스를 선발해 경계 대상으로 부상했다. 현재 EPL 번리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크리스 우드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우드는 지난 2017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번리로 이적하며 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4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19-2020시즌엔 14골을 터뜨렸다. 번리는 우드가 합류한 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진출했다.

뉴질랜드전 한국 승리의 키포인트는 우드를 어떻게 막느냐에 달렸다. 우드는 191cm의 장신 공격수다.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은 EPL에서도 정상급이다. 우드가 기록한 득점의 상당수가 헤더골일 정도다. 다만 발기술에선 약점이 있다. 특히 문전에서 발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 2020년엔 유럽 5대리그 전체 선수들 중 빅찬스미스 횟수에서 5위(18회)를 기록했다.
우드를 막을 김학범호 수비 조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드와 공중볼 경합을 하는 동시에 발로 하는 플레이에서 실수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4cm 장신 수비수 정태욱의 선발 출장이 유력한 이유다. 정태욱은 K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높이를 지닌 수비수다. 높이와 힘을 고루 갖췄고, 스피드도 준수하다. 힘으로 우드를 상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누가 정태욱의 파트너로 나설건지도 관건이다. 속도가 빠른 김재우(187cm), 수비진을 조율하는 이상민(188cm)이 있다. 여기에 속도, 리딩, 빌드업 능력을 고루 갖춘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지수(187cm)도 있다. 기량면에서 박지수가 정태욱의 파트너로 제격이지만 팀 적응에 문제가 있다. 박지수는 김민재 차출이 불발되며 지난 16일에야 뒤늦게 소집됐고, 실전에서 발을 맞춘 적이 없다.
수비 호흡, 안정성 면에서 이상민-정태욱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둘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고, 이상민은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통솔할 수 있다. 김재우는 빠른 발을 갖췄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뉴질랜드 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직접적으로 막는 것 이전에 우드에 공급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는 우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측면 크로스를 주된 공격 루트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 수비시에 양질의 크로스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중요하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