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연니버스', 스낵 컬처로서 건강한 가치관 선사하고파" [Oh!쎈 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7.21 14: 19

 연상호(44) 감독이 “요즘 유니버스라는 단어가 유행인데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는 단어가 나와 민망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연상호 감독은 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방법’은 김용완 감독님과 엄지원, 정지소 등의 배우들이 다같이 만들어낸 세계관이다. 저 혼자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배급 CJ ENM)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방법’의 엔딩 이후 3년 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엄지원과 정지소가 각각 기자 임진희,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했다.
이에 연 감독은 “이런 종류의 시리즈는 유기적으로 유연성 있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공개 이후에는) 제가 이 작품을 쓰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들, 생각들이 나오는 게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계속 ‘방법’ 세계관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 영화, 웹툰의 영역을 각각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관을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드라마와 영화 등) 각 매체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거 같은데 꼭 그렇진 않더라.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다. 웹툰에서 정말 유명한 작품인데 (만화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목도 못 들어본 경우가 있듯, 여러 매체가 각자 견고한 영역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상호표 ‘연니버스’의 핵심은 매체의 분류를 뛰어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작품의 재미를 공유하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창작자로서 그 벽을) 부숴나가야 트랜스 미디어가 강렬해지는 거 같다”며 “드라마 ‘방법'을 몰랐던 사람이 영화 ‘방법: 재차의’를 보고 드라마를 찾아볼 거 같다. 한 매체에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게 과거의 미덕이었는데, 이제는 여러 매체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저는 ‘방법’, ‘방법: 재차의’, ‘괴이’, 드라마 ‘방법’ 시즌2가 유기성을 갖고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니버스’에서 보편적인 가치관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연 감독은 “저는 제 작품이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스낵 컬처로 소비되길 바랐다. 대중적 (선호도나) 가치관에 반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세계관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독창적인 연상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은 어릴 때 본 만화와 비디오. “저는 어렸을 때 만화나 비디오영화 같은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었다. 비디오를 빌리러 갈 때 느끼는 설렘이 있다. 그 경험이 지금 영화 일을 하면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며 “‘방법’ 세계관 안에도 과거에 영향 받은 것들이 포함돼 있다. 저는 (연니버스 및 방법 세계관이) 다만 보편적이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에게 건강한 가치관을 선사하고 싶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관은 지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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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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