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거짓말'을 하는 진짜 배우 문동혁..'악마판사'의 보석[Oh!쎈 입덕]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7.22 11: 23

새로운 악역이 탄생했다. 배우 문동혁이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의 상승세와 맞물려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문동혁은 극 중 권력을 등에 업고 폭력과 갑질, 횡포를 일삼는 재벌 이영민으로 분하며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노란색 오픈카를 타고 등장, 일반 시민들을 괴롭히는 순간을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은 문동혁은 단 1회 만에 '분노 유발자'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충분했다.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가득 찬 경멸스러움, 자신보다 약자인 이들을 대하는 거침없는 태도. 그러면서도 자신을 잡으러 온 '악마판사' 강요한(지성 분)에게는 한없이 약해진다. 도로 위의 무법자이던 이영민이 강요한의 자신의 차를 내려치는 망치질에 얼음이 됐다. 이렇듯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이영민이라는 캐릭터가 문동혁이라는 배우를 만나며 더욱 빛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 말투, 행동, 분위기로 이영민 그 자체로 변신한 문동혁. 이 때문에 그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가 높아진다. 그렇기에 그가 태형 선고에 무릎을 꿇으며 강요한에게 죄송하다고 울부짖는 순간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기도.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한 감정을 표출, 자신을 옥죄어 오는 공포를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공포심리를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까지 느끼게끔 만들었다.

이렇듯 그는 탁월한 캐릭터 묘사로 '악마판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인물을 구현해냈다. 또한 '태형'을 선고받은 후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제대로 된 대사 하나 없이 표정만으로 그가 지닌 디테일의 힘을 보여줬다.
드라마의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등장했지만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문동혁.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그는 안방극장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차근히 연기 역량을 쌓아 올린 연기자다. '스타트업'의 원상수, 악인전의 '오달호'를 기억해 낸 이들은 '걔가 얘야?'라며 그의 필모를 다시금 곱씹게 된다.
과거 인터뷰에서 문동혁은 연기를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기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진짜 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진짜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완벽한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현재 문동혁은 '완벽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대중의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이처럼 '악마판사'를 통해 제대로 발견된 문동혁에 시청자들도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 등장만으로도 달가운 또 한 명의 믿고 보는 배우의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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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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