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20 도쿄올림픽 유도 중계 중 '메달 색' 발언으로 다시 한번 논란을 빚고 있다.
MBC는 26일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을 중계했다. 이 가운데 MBC 캐스터가 우리나라 대표팀 안창림 선수가 아제르바이잔 루스팀 오루조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의 대가, 이것 만으로도 우리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발언해 비판을 사고 있다.
당시 MBC 조준호 유도 해설위원은 "5년 동안 고생했는데 꿈의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자랑스럽다. 많이 아쉽겠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유도 후배 안창림을 격려했던 터. 그는 MBC 캐스터의 실언에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바로잡았다. 더욱이 조준호 해설위원 또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 66kg 이하 체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터. MBC 캐스터의 실언에 강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MBC의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3일 개막식에는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며 해당 국가를 소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엘살바도르엔 경제 위기를 초래한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 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25일 남자 축구 예선전에서 우리나라와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고마워요 마린 자책 골"이라고 조롱하는 자막을 넣어 현지 축구 협회 SNS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연이은 중계 논란에 MBC 박성제 사장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재발 방지와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중계 논란이 이어져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