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아신전' 감독 "전지현, 털털하게 있다 오열..한이 어디 숨었길래"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7.28 14: 16

김성훈 감독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전지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덤: 아신전'은 시즌2 엔딩을 장식하며 잠깐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즌1, 2에 이어 '아신전'에서도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호흡을 맞췄고, 전지현(아신 역)을 비롯해 박병은(민치록 역), 김시아(어린 아신 역), 김뢰하(타합 역), 구교환(아이다간 역) 등이 합류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 등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리즈로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했고,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영화 '피랍' 개봉도 앞두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처음부터 대본을 보고 전지현 씨의 대사가 없는 줄 알았지만, 편집과 후반 작업을 하면서 '대사가 이렇게 없었나?' 싶더라.(웃음) 무언극에 가깝다"며 "처음에 '나가'라는 대사 이후 독백처럼 나오고, 생사초를 조선에 퍼뜨리기 위해서 하는 말 등이 전부다. 전지현 씨가 극도로 대사가 없다는 걸 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쓰는 게 대사인데, 이번에 대사가 사라진 대신 음악으로 상황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과 깊이를 베테랑 음악 감독님과 작업했다.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갖고 있되, 표면적으로 표현해주셨다. 음악 감독님이 너무나 만족스럽게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지현과 처음으로 작업한 김성훈 감독은 "제주도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와이어를 매달고 무술과 특수효과가 달려 있는 등 만만치 않았다"며 "난 전지현 씨를 여러번 봤는데 그날 처음보는 스태프도 있었다. 저 멀리 숲에서 전지현 씨가 다가오는데, 100명의 스태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와 눈코입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배우라는 존재가 풍기는 아우라가 있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성훈 감독은 "와이어를 매고 첫 장면을 찍는데, 그 분이 왜 20년 동안 아시아의 톱배우로, 스타로 있는지 여실히 알 것 같았다. 그 첫 컷이 모든 걸 증명해 주지 않았나 싶다"며 감독으로서 만족했다.
그는 "절제된 표정, 배우로서 적극성 등 와이어를 매고 10번 넘게 갔는데 한 번도 불만 없이 끝내 완성해내려고 하는 게 좋았다. 그리고 오열하는 장면도 다지고 다졌던 감정이 폭발했을 때 너무 잘하더라"며 "전지현 씨가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있다가 '슛' 들어가면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데, 집중하는 걸 보면 '깊은 한이 몸 안에 어디 숨어있길래 도출될 수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며 칭찬했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지난 23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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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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