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었던 배우 차지연과 김성규도 완쾌 후 더욱 열정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8일 오후 3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작품은 故이영훈 작곡가의 주옥 같은 명곡들로 꾸려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이야기를 다룬다.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등이 담겨 있다.
이지나 연출가는 “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계속 된다. 유행했던 스토리나 배우들과 연출은 사라지지만 음악은 영원하다. 1980년대 최고의 히트곡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명곡이 되고 명곡이 고전이 되는 건 많지 않다. ‘광화문연가’ 모든 노래는 히트곡이 명곡이 되고 이 명곡이 고전이 된 곡이다. 내가 사라져도 누군가는 ‘옛사랑’을 부르고 ‘소녀’를 부를 거다. 그래서 관객들이 계속 이 노래를 사랑해주시고 아름다운 음악을 구현해주는 배우들에게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이 명우 역을 맡았다. 2006년 ‘헤드윅’ 이후 5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윤도현은 “너무 힘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은퇴 선언을 했다. 그러다가 번복했다. ‘광화문연가’라서 다시 하게 됐다. 초연 때 했고 좋은 작품이고 요즘처럼 무대가 귀한 시기라서 택했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무대 할 때마다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해보려고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나이, 성별, 국적 불명의 미스터리한 캐릭터 월하는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여기에 전혜선, 리사가 옛사랑 수아 캐릭터를, 문진아와 손문선이 아내 시영 역을 연기한다. 양지원과 황순종은 과거 명우 역으로 나서고 홍서영과 이채민이 과거 수아 역에 더블 캐스팅 됐다.

‘광화문연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시국 속 조심스럽게 개막했다. 하지만 앞서 출연 배우인 차지연과 김성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작발표회가 취소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행히 차지연과 김성규가 무사히 완쾌 돼 무대로 돌아왔고 더욱 철저히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차지연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과 눈빛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귀한 시간 내주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며 “사람의 마음을 극적으로 몰아가는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광화문연가’는 사랑을 바탕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저희와 함께 사랑의 따뜻한 쉼과 위로를 진심으로 얻게 되길”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김호영은 “어렵고 힘든 시기라 어느 때보다 옛것을 그리워하는 때인 것 같다. 공연장까지 오기에 마음이 무겁겠지만 막상 오면 ‘그땐 그랬지’, ‘편안했던 떄가 있었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지’, ‘내 추억이 있었지’ 상기시켰으면 좋겠다. 지쳤던 마음이 편안해지길”이라고 소망했다. 옆에 있던 김성규 역시 “저도 힘들고 다들 힘든 시기인데 공연장에 오셔서 다 잊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가셨으면. 다들 힘내시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위로와 힐링이 되어줄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7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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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화문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