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보르도)가 손흥민(토트넘)의 눈물을 5년만에 해트트릭으로 씻어냈다.
김학범 감독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이 터져 온두라스를 6-0으로 잡았다. 2승1패의 한국(승점 6점, +8)은 B조 선두로 8강에 진출해 A조 2위와 맞붙게 됐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서 한국은 온두라스와 8강에 만나 0-1로 패했다. 당시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은 온두라스의 '침대축구'에 패배한 뒤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주심에게 강력한 항의를 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U-23 대표팀 역대전적에서 2승 1무 1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열린 경기가 리우 올림픽 8강전이었다.
따라서 승리가 절실했다. 무승부를 기록하더라도 8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한국은 온두라스전 승리가 절실했다. 5년전의 아픈 기억을 되갚기 위해서다.
당시 경기장에 쓰러진 뒤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추악한 모습을 보였던 온두라스를 맞아 한국은 빠른 축구로 경기 시작부터 압박을 펼쳤다. 이동준이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것을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절친 손흥민이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것을 황의조가 모두 털어냈다. 황의조는 이날 한국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교체될 때까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침착한 플레이를 통해 골 맛을 봤다.
뉴질랜드-루마니아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황의조는 온두라스전 해트트릭을 통해 모두 털어냈다. 또 황의조와 대표팀 후배들은 지난 5년전 손흥민이 겪었던 아픔을 완전히 씼어내는데 성공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