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적의 본진에서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나선 허광희(26)는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를 꺾었다. 세계랭킹 1위는 망연자실 고개를 숙였다.
허광희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모타를 세트 스코어 2-0(21-15, 21-19)로 꺾었다.
세계랭킹 38위였고 올림픽 출전도 보장할 수 없었던 허광희는 이로써 모모타의 1번 시드 자리를 물려받아 8강으로 바로 직행했다. 허광회는 “도전자 입장에서 뛰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달려들었고 잘됐다”라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감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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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모타는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봐도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외신들도 모모타의 탈락을 급히 속보로 타진하는 등 허광희의 승리, 모모타의 탈락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모모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매체는 “2016년 리우데자니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였지만 불법 도박 문제로 출장하지 못했다. 작년 1월에는 말레이시아 원정 대회 도중 교통사고로 우측 안와골절을 당했고 셔틀콕이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라면서 “세계랭킹 1위로 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였고 모든 선수의 경계를 받는 괴로움도 있었다. 거침없이 뛰는 세계랭킹 38위의 기세 앞에서 모모타의 올림픽 제패의 꿈은 무산됐다”라고 보도했다.
모모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합을 뛸 때는 좋았지만 중간부터 흐름이 밀렸다. 멘탈을 다잡는 방법도 자신이 없었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상대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나 스스로도 어쩔 줄 몰랐다”라며 “그렇게 1세트가 끝났고 상대의 기세대로 흘러갔다. 나에게 괴로운 경기 전개였다”며 탈락의 아픔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