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죽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전북 현대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상자가 많고 도쿄 올림픽에 차출된 선수까지 늘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자리에는 기용할 선수가 많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최희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인' 박진성이 출전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탬파인스 로버스(싱가포르)와 경기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박진성은 이후 꾸준히 출전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금산중-영생고를 졸업하고 연세대를 다닌 박진성은 전북 유소년팀 출신이다. 따라서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올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섰지만 연달아 경고를 받으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번 ACL 조별리그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가격리를 마친 뒤 다시 시작된 훈련에 참가한 박진성은 "ACL 다녀온 뒤 방안에만 있어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ACL에서 아시아 최고의 형들과 뛰어 정말 영광스러웠다. 매 경기 소중했다. 또 감사하게 뛰었다"고 말했다.
ACL서 깜짝 활약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박진성은 다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세안쿼터로 합류한 태국 국가대표 출신 사살락과 다시 돌아온 김진수가 박진성이 경쟁을 펼쳐야 할 주인공. 그는 "두 분 모두 훌륭한 선수다. 신인의 패기 그리고 저만의 장점을 꼭 살리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훈련에 참가한 박진성은 전북 어드바이저인 박지성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JS PARK'로 이니셜이 같은 그는 "정말 대단했다. 또 자신감을 갖고 너의 장점을 펼치라고 말씀해 주셨다. 형들 사이에서 기죽지 말고 뛰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편 박진성은 "ACL처럼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 정말 소중하게 뛸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