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올림픽 은메달' 아블랴진, 3명의 코리안 앞에서 좌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8.02 22: 08

신재환(23, 제천시청)이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은메달을 따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데니스 아블랴진(29)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아블랴진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차 시기 14.766, 2차 시기 14.800으로 평균 14.783점을 기록, 1차 14.733, 2차 14.833을 올린 신재환과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아블랴진은 1차 시기에서 6.0의 신재환보다 난도 점수가 낮은 5.6짜리 기술을 펼쳐 신재환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대신 2012년 런던 대회 도마에서 양학선(29, 수원시청)이 금메달을 따낸 후 9년 만에 도마 정상에 오르는 한국인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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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블랴진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코리안들과의 악연 아닌 악연 때문이다. 아블랴진은 2012년 런던 대회서도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양학선(29, 수원시청)에게 밀리면서 은메달에 그쳐야 했다. 당시 아블랴진은 1, 2차시기 평균 16.399를 기록해 16.533을 올린 양학선에게 밀려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북한 체조 영웅 리세광에게 밀렸다. 15.516을 기록해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15.691을 기록한 리세광에게 밀렸다.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도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리세광은 경쟁자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수술로 빠진 자리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아블랴진에게 금메달을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양학선이 예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66점으로 9위에 그쳐 결선진출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학선 키즈' 신재환이라는 '복병'을 넘지 못했다. 아블랴진은 3회 연속 '코리안' 트라우마를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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