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웃렛(영기, 안성훈, 박성연) 멤버 박성연이 '탄산공주'의 면모를 자랑했다.
아웃렛(OUTLET)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신곡 '돌아버리겠네'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웃렛은 올해로 데뷔 14년차 영기, 9년차 안성훈, 3년차 박성연이 뭉친 새로운 혼성 그룹으로 지난 6월 새 싱글앨범 '돌아버리겠네'를 발매했다. 서머송 '돌아버리겠네'는 1990년대 뉴트로 감성의 멜로디와 훅이 살아있는 댄스곡으로 리더 영기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플레이사운드의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와 이진실이 함께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Q. 비주얼 변화가 눈에 띈다. 헤어 컬러 변화는 본인이 선택한 건가?
영기 :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뿌리 탈색까지 하면 6번 정도 했다. 심지어 색깔도 입힌 거다. 어제는 은색이었는데 오늘은 색이 더 빠졌다. 전체적으로 어려보이고 톡톡 튀면서도 개성있어보여야 하니까 회사에서 '변화주는 게 어떻겠니?'라고 해서 바로 승락했다. 하지만 힘들긴 하더라. 거울을 못보겠다. 다행히 지금은 적응됐다. 37년 만에 탈색을 처음 해본 거다.
Q. 본격 데뷔에 앞서 선배 혼성그룹 중 참고한 부분이 있나?
박성연 : 쿨 선배님들을 가장 많이 봤고, 거북이와 코요태 선배님 무대도 찾아봤다. 아무래도 요즘 혼성그룹이 많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희귀하다. 요즘에 나온 혼성그룹 중 기억에 남은 분들은 카드(KARD)다.
영기 : 그룹의 색깔보다는 그 당시의 감성을 원했던 것 같다. 최근에 나오신 분들보다는 옛날 선배님들이 정서적으로 도움될 것 같아서 많이 찾아봤다.
Q. 데뷔곡 '돌아버리겠네'처럼 최근에 돌아버린 적이 있나?
영기 : 코로나 격상되면서 진짜 돌아버렸다. 원래 많은 것들을 계획해놨었는데 다 무산이 됐다. 활동 기간이 정해져있다보니까 우리는 그 시간 안에 모든 노력과 방법을 동원해서 열심히 해야되는데 노력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돌아버리겠더라. 너무 속상했다.
안성훈 : 버스킹도 하고 싶었고, 원래 우리 목표는 전국 100개 매장 아울렛을 섭렵하는 거였다. '아울렛에서 안 불러주면 우리가 찾아가자'는 마음을 먹었었는데 역시나 못하게 돼서 계획이 무산된 게 제일 돌아버리겠더라.

Q. 돌아버릴 땐 뭘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나?
영기 : 나는 원래 더위에 너무 취약해서 여름에는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여름 그룹을 하다보니까 너무 힘들다. 땀이 너무 많이 난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나에게는 더위가 가장 힘들다. 주로 에어컨을 18도 파워냉방으로 해서 진짜 집에만 있는다.
박성연 : 나는 집순이여서 집에만 있는다. 집에서 뭘 많이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있으면 혼자 네일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본다. 만화방도 자주 간다.
안성훈 : 부모님 뵈러 본가인 안성에 자주 간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있어도 서울에만 있는다. 서울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져서 부모님 뵈러 가는게 걱정되더라. 그래서 지금 효도를 못하고 있다.
Q. 영기는 소문난 효자라고?
영기 : 나는 내 수입에 40%를 부모님께 드린다. 최근에 어떤 선배님이 '너는 어머니랑 연락을 자주 하냐'로 물으셔서 '매일 합니다'라고 했더니 그게 최고의 효도라고 하시더라. 요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전화는 매일 못 드리지만 톡은 매일 한다. 매일 부모님이랑 연락하는 게 이상해 보일 정도로 이 세상이 그렇게 됐나 싶어서 안타깝다.
Q. 얻고 싶은 수식어는?
박성연 : 유쾌한 그룹이 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고 '아웃렛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생각해주시면 어떤 수식어든 다 좋을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청량함이 느껴지는 팀이 되고 싶다.
영기 : 최근 (박)성연에게 '탄산 공주'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원래 '청량 여신'이었는데 '여신'이라는 말은 못 듣겠더라. (웃음) 그래서 '청량 여신' 말고 '탄산 공주'에서 멈추자고 했다.
박성연 : 그럼 '요정'이라고 할까?
영기 : 요정도 좀 그렇다. 공주가 낫다. '탄산 소녀'도 괜찮긴 한데 소녀라기에는 나이가 30살이다.

Q.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다면?
박성연 : 나는 지금 댄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걸그룹을 준비하다가 데뷔를 못하고 트로트로 데뷔를 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는 대중가요를 못 할 거라고 생각해 '앞으로 트로트만 할 거야'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난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안성훈 : 발라드 욕심이 많다. 발라드가 주장르였기 때문에 나에게 댄스는 도전이었다. 박효신, 먼데이키즈 노래 같은 발라드도 해보고 싶다.
Q. '돌아버리겠네'를 통해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영기 : '여름'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같은 그룹들 반열에는 오를 수 없어도 그 끝자락이라도, 사람들 뇌리 속에 '아웃렛이라는 그룹 있지 않나?'라고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여름에는 시원하게 신나는 노래, 겨울에는 따뜻하게 신나는 노래, 가을에는 선선하게 신나는 노래를 발매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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