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제패하며 '신궁(神弓)' 계보를 잇게 된 안산(20, 광주여대)의 소박한(?) 목표가 드러났다.
안산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첫 하계올림픽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양궁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 섰지만 안산은 아직 국내를 제패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했다.
안산은 4일 'SBS 8뉴스' 출연, '선수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아직 전국체전 우승을 한 번도 안해봤다"면서 "속된 말로 올림픽 우승보다 전국체전 우승이 더 어렵다고 한다.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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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말은 한국 양궁의 국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양궁이 세계에서 인정 받고 있지만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런 내부 경쟁은 대한양궁협회의 투명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돼 세계 무대에서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오직 실력만으로 선발전을 치르고 지원이 풍족하게 이뤄지는 만큼 의혹이 쏟아지는 다른 협회나 연맹과는 확실하게 구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붙박이' 혹은 '단골'이라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매 대회마다 국가대표가 자주 바뀌고 있지만 성적은 항상 세계 최고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안산 역시 국내 최고 궁사들이 모이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안산은 "3개 금메달 중 단체전에서 따낸 것이 가장 의미가 컸다. 출발하기 전 단체전 우승만을 목표로 두고 갔었다. 팀원들이 함께 이뤄낸 메달이라 가장 의미가 크고 우승했을 때 더욱 기뻤다"고 설명했다.
또 안산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17, 경북일고)의 '파이팅' 외침에 대해 "일부러 파이팅을 더 크게 하자는 전략도 여자 단체전 때 가지고 있었다. 김제덕 선수도 훈련할 때 많은 파이팅을 크게 해 줘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김제덕 선수가 훈련 때는 조금 적당히 해줬는데 경기 때는 더 크게 하더라. 그래서 몇 번 귀를 막았던 적도 있다"고 웃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