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이보미의 '토크쇼' 같은 올림픽 골프 해설이 화제다. 골프중계는 재미없고 따분하기 쉽다는 고정 관념이 이보미 앞에서 보기좋게 무너지고 있다.
이보미 위원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현역 선수라는 신분을 십분활용, 색다른 골프 해설을 보여주고 있다.
강점은 역시 타고난 붙임성과 긍정적인 에너지였다. 스스럼없는 입담도 친근하다. 박인비 선수가 버디를 잡는 장면이 나올 때는 “역시, 내 친구”라며 진심으로 기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골프 경기는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는 최종라운드 경기가 아니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올림픽 무대라 프로 투어 대회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3 라운드부터 주야장천 '우승자'만 되풀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빈틈을 이보미의 '골프 토크쇼'가 적절히 메우고 있다.
시청자들은 곧바로 시청률로 반응했다. 4일의 1라운드 오전 경기를 중계한 SBS의 시청률은 2.9%였다. 지상파 3사 중 단연 1위다.
이보미 해설위원은 “마지막홀 버디는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라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박인비의 버디에 격앙된 목소리로 “제 친구입니다!”를 외쳤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의 인터뷰를 보고는 “제 친구가 골프도 잘하고 말도 잘한다”며 ‘88년생 동갑내기 절친’을 치켜세웠다.
이 해설위원은 대회에 앞서 “일본이 엄청 덥기 때문에 더위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투어 현역 선수인지라 일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다. 아니나다를까 선수들은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골프 해설 베테랑’ SBS 김재열 해설위원도 “박인비가 후반에 집중력을 잃은 게 더위 때문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박인비는 경기 후 “이 정도로 더운 줄 몰랐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 이완의 아내', '김태희의 올케'인 이보미 해설위원은 TV출연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김태희-비 부부의 골프 스승 역도 하고 있다. 남편 이완이 "일본투어 10년의 경험을 살려 시청자가 재미있어하는 해설을 하면 좋겠다"고 격려한 사실도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이보미 해설위원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대한민국 선수들 4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박인비 선수는 물론 출전한 선수 모두가 금메달 후보"라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