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복면가왕’의 기억은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웃음)”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6일(한국 시간)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프리 가이’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이 시기에 영화로 행복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힘이 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또 한 번 가고 싶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레이놀즈는 2018년 영화 ‘데드풀2’(감독 데이빗 레이치)로, 2019년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감독 마이클 베이)로 내한했던 바.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스타배우 중 한 명이다.
올해 그는 새 영화 ‘프리 가이’(감독 숀 레비,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올해는 내한하지 못 하게 됐다.

레이놀즈 주연의 ‘프리 가이’는 자신이 프리시티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한 프리시티를 구하기 위해 한계 없는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저는 순간에 집중한다. 그 순간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바라본다. 지금 이 시대의 문화를 보는데 그런 점에서 ‘프리 가이’가 우리 현재의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저는 요즘 세상은 냉소적인 시선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캐릭터 가이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숀 레비 감독은 ‘프리 가이’에 대해 “이때까지 우리가 봐온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히어로나 주인공에 맞춰져 이야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배경이나 주변 인물에 맞춰서 그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했다”며 “(주인공만이 아닌) 주변에 힘과 에너지, 기운을 부여하는 영화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히어로가 되는 영화라 타 작품들과 차별점이 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레비 감독은 이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복잡하고 실망스러운 면도 많다. 바이러스, 정치적 상황 등 말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며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영웅이라면 이처럼 실망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밝은 면을 바라봐야 한다”며 “영웅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으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끈기가 있어야 하고 이 어두운 터널이 지나면 반드시 빛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자신이 생각한 영웅에 대해 정의했다.
이달 11일 개봉하는 디즈니 영화 ‘프리 가이’는 액션과 유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감정과 함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시의적절한 주제를 함께 담고 있다. 캐릭터 가이는 주어진 삶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수는 주체성을 발현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며 자신의 인생의 주체적인 히어로로 성장한다.
이 시대의 히어로에 대해 숀 레비 감독은 “아이든 어른이든 슈퍼히어로는 특별한 사람이 ‘짠’ 하고 나타나 구해주는 것으로 생각할 거 같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적 행동을 한다”며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용기가 있고, 평범함이 있어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락한 자신을 깨고 나와 남을 돕는 게 진정한 히어로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가이 같은 배경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의 배경이 된 프리 시티는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구현된 놀라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에 숀 레비 감독은 “저는 게임 문화를 진정성을 갖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리서치를 많이 했다. 게임 개발사에 문의하며 최대한 정확하게 화면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영화는 영화여야 한다고 믿었다. 게임을 알든 모르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 속 가이처럼 살게 된다면 어떠할 거 같은가?’라는 물음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NPC는 작년에 우리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어느 정도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저도 봉쇄된 삶을 살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순간도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촬영장이 정말 즐거웠다. 웃음이 떠나지 않아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특히 감독님과의 작업이 즐거워서 그게 영화 전반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NPC는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말한다. 플레이어에게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우미.
라이언 라이놀즈는 이번 영화 속 액션에 대해 “톤을 맞춰야겠다는 얘기를 감독님과 계속 나눴다. 유머도 감동적이어야했고, 따뜻함을 불러올 액션이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액션이든 감정이든, 농담이든, 모든 게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따뜻해야했다. 밸런스를 잘 맞춰야하는 게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OST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저와 레이놀즈가 ‘어떤 음악을 쓸까?’ 논의하며 조사를 많이 했다. 우리 영화가 행복을 선사하는 만큼 그 에너지를 줄 음악이어야 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이야 말로 언제든 들으면 기분이 좋다. 예나 지금이나 그 느낌이 변함 없다는 점에서 그 노래를 선택했다. 완벽한 선곡이었다”라고 자화자찬했다.
조디 코머의 캐스팅에 대해 감독은 “그녀는 서프라이즈였다. 오디션 현장에서 사실 그녀보다 훨씬 더 커리어가 많은 배우들도 있었는데 저와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한눈에 재능이 있음을 알아봤다”며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잠재력 있는 여성 배우라고 믿었다. 특히 우리 영화가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이언 레이놀즈도 그녀에 대해 “10억 분의 1로 나올까 말까 한 정말 재능 있는 배우”라며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제게도 자극제가 됐고 도전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레이놀즈는 “조디 코머가 연기하는 걸 보며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장면에 따라 본인이 알아서 기어를 바꾸는 훌륭한 면모도 봤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게 큰 자극이 됐다”라고 재차 칭찬했다.
“극장에서 우리 영화를 보시고 관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시길 바란다. 한국 관객이 행복감에 한껏 빠지시길 바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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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