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상위권으로 끌어올려야죠."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난 가을 리브 샌박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했던 말을 결국 지켰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팀을 맡을 때 있었던 우려도 2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한 번에 잠재워버렸다.
김목경 감독은 아마팀을 운영하던 지도자 시절부터 다정다감한 덕장으로 소문난 인사. 샌드박스 부임 이후 다정다감한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팀을 탈바꿈했다. 개막 주차 2연패로 출발해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공동 1위까지 올리면서 취임 전 약속을 지킨 김목경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및 공동 선두의 공을 돌리면서 각오를 다졌다.

리브 샌박은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브리온과 2라운드 경기서 풀세트 접전끝에 2-1로 승리했다. '써밋' 박우태와 '크로코' 김동범이 1, 3세트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이 승리로 6연승을 달린 리브 샌박은 시즌 11승(5패 득실 +8)째를 올리면서 농심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목경 감독은 "앞 경기서 농심이 패하면서 자력으로 1등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 선수들이 부담을 조금 느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무거워 보여 밴픽할 때부터 그 점을 신경썼는데, 2세트를 내준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부담감의 무게를 잘 이겨내고 승리해서 기쁘고, 의미있다"며 선수들을 추켜세웠다.
덧붙여 김 감독은 "시즌 후반에 공동 선두에 오른 건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 다만 순위보다 더 중요한게 경기력이고, 경기력이 좋아야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경기에서 보여준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