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가 짧지만 강렬한 1분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4라운드 충남 아산과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 했다.
전반 1분 만에 이적생 김인성이 전광석화 같은 선제골이자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랜드는 전반 44분 김인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25분 알렉산드로에게 페널티킥 역전골, 후반 38분 김인균에게 다시 쐐기골 허용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8/202108080327777324_610ed4721b956.jpeg)
전반 15분 나온 다이렉트 퇴장이 흐름을 바꿔 놓았다. 김인성의 골을 도왔던 이규로가 이현일에게 거친 파울을 해 비디오판독(VAR) 결과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라인을 내려야 했던 이랜드는 레안드로, 한의권, 김인성으로 짠 회심의 공격카드를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남은 시간 아산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해야 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8/202108080327777324_610ed47294e3d.jpeg)
정정용 감독은 경기 전 우려 속에서도 희망찬 전망을 밝혔다. 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속에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돌입, 실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격리기간 동안 새롭게 영입한 5명과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마침 이날 박경민만 제외하고 김인성, 이재익, 이규로, 고바야시 유키를 투입해 새 전력들을 가동했다.
정 감독은 새롭게 가세한 자원에 대해 "원하는 선수를 데려왔다. 거기에 맞는 운용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면서 "변화를 줬고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나올지 변화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이 제대로 작전을 펼치기도 전에 선제골이 터졌다. 1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데뷔전에 나선 김인성의 발끝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규로의 도움이 더해져 새 전력의 기대감이 결과로 바로 드러났다.
김인성과 레안드로이 양 측면에서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 한의권이 중앙에서 결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전략이 성공으로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유정완과 황태현으로 측면을 받치면 이랜드 공격력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전반 15분 이규로의 퇴장이 나왔다. 결국 위축된 선수들은 자연스레 라인을 전체적으로 끌어내려 아산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는 김인성과 레안드로의 공력력을 급격히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너무 깊은 곳에 있다가 역습으로 치고 나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력 낭비가 심했다.
"승점을 얻기 위한 주사위를 던질 것"이라고 정 감독이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으나 퇴장으로 모든 것이 무산된 셈이다. 그럼에도 이랜드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적 열세에도 라인을 끌어올려 아산을 위협했다. 김인성이 노렸던 슈팅은 대부분 골문을 빗나갔지만 아산 수비를 허둥거리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8/202108080327777324_610ed47306743.jpeg)
정 감독이 강조한 또 하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고바야시 유키가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결국 김인성과 유키 등 새 전력을 통해 정 감독이 그동안 고민했던 약점들을 조금씩 메워가고 있는 셈이다.
9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이랜드는 오는 14일 최하위 부천FC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인성의 결혼식 바로 전날이기도 하다. 새롭게 짠 전력이 상대에게 어떤 위협으로 다가설지 모른다. 정 감독은 김인성의 득점에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만큼 좀더 홀가분하게 이랜드 소속으로 뛸 수 있게 됐다.
이랜드가 갈길은 멀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4위 대전(승점 37)과 13점차다. 김인성을 비롯한 새얼굴들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부천전에는 어떨지 정 감독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비쳤다. 이들의 가세는 남은 시즌 추격에 긍정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