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마지막일 듯” 끝내 울음 터트린 김연경, 한국 女 배구 과제 [도쿄올림픽]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08 14: 05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던 김연경(33)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8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11점을 올린 김연경은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그는 방송 중계로 전해진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올거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도 믿지 못한 부분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쉽지만 잘 마무리한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1년 8월 8일 세르비아에 패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여자 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45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세계링킹 2위 브라질에 이어 6위 세르비아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 여자 배구팀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세계랭킹 10위인 ‘숙적’ 일본을 꺾었고 4위 터키까지 잡으면서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그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그의 활약에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번 세르비아전이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세르비아전이 끝나고 올림픽 뿐만이 아니라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 중이다.
그는 “신발 끈을 묶으면서, 테이핑을 하며서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대표팀은 마지막일 듯하다. 협회랑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전부터 생각하고 대회에 임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후회는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에이스’이며 정신적으로도 후배들을 이끌어 온 김연경이 대표팀 은퇴를 한다면 한국 여자 배구도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량적인 면, 체력 등 많은 과제를 남겼다. 물론 성과도 있었지만 브라질, 세르비아전에서는 높이에서 상당히 밀렸다.
김연경이 대표팀을 떠나게 되면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두고 고민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올림픽을 끝으로 KOVO컵과 V리그 개막이 다가온다. 제2의 김연경을 찾는 일이 한국 여자 배구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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