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세이브' 한지호, "공 날라올 때마다 긴장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1.08.08 22: 38

 "공이 날라올 때마다 긴장됐다."
부천은 8일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4라운드 홈 경기서 안산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부천은 최근 4연패와 7경기(3무 4패)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
부천의 베테랑 공격수 한지호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전반 14분 프리킥 찬스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막판 특별한 경험을 했다. 부천은 4-3으로 리드한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전종혁이 퇴장당했다. 교체카드를 다 쓴 터라 공격수 한지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종료 직전 안산의 결정적 헤더를 펀칭하며 승리를 매조지었다.

[사진] 연맹 제공.

한지호는 “7경기 무승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뛰었다. 초반부터 쉽게 골이 들어가서 좋았지만, 후반전 안일한 생각으로 해서 안 좋은 경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이겼으니 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부천 이적 후 무득점 빈공에 시달리다 이날 부천 데뷔골을 터뜨린 한지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가는데 아들이 항상 경기 끝나면 '삼촌들은 골 넣는데 아빠는 왜 못 넣냐'고 하더라. 처음엔 귀여웠는데 나중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음 고생했지만, 마수걸이 골이 들어갔으니 앞으로 슈팅을 많이 때려서 득점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 14분 프리킥 득점 장면에 대해선 “측면 프리킥 훈련 때 골키퍼 각도를 체크하는데, 안산 골키퍼가 유독 (골문을) 비워놔서 자신 있게 때리자고 생각했는데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1득점 1세이브를 기록한 한지호는 “골키퍼 장갑을 끼면서 들어갈 땐 골키퍼가 아니니 부담 갖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공이 날라올 때마다 긴장됐다. '잡아야 되나 펀칭을 해야 되나'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은퇴하기 전에 감독님이 좋은 경험 시켜주시구나. 재밌게 하자'고 생각하며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반 3득점 후 후반 추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선 "잘못됐다. 전반 끝나고 0-0으로 생각하고 임하자고 했는데 1실점하니 조급해졌고, 경기력이 안 좋아졌다. 이겼으니 기쁘게 생각한다”고 승점 3에 의미를 부여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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