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 걸'로 슈퍼히어로가 아닌 보통 사람의 모습을 선보인다.
'스위트 걸'(감독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측은 10일 주연 배우 제이슨 모모아와 작품을 연출한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 감독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위트 걸’은 대형 제약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아내를 잃은 레이 쿠퍼(제이슨 모모아)가 유일한 가족인 딸을 지키고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넷플릭스 영화다.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강인한 전사 칼 드로고 역의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레이 쿠퍼를 맡아 활약한다. 또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출연한 신예 배우 이사벨라 메이세드가 레이 쿠퍼의 딸 레이첼로,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한 마누엘 가르시아룰포가 이들의 뒤를 쫓는 암살자로 열연한다. 또한 '도망자 2016', '브레이븐’을 제작한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가 감독을 맡았다.
제이슨 모모아(이하 제이슨)는 "태평양 섬 출신으로서 언제나 그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분이다. 갈색 피부의 슈퍼히어로 역할을 하는 건 경이로운 일이고, 전 세계를 다니며 제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멋지다. 이번 영화는 특히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연기가 많이 들어있다. 보통은 액션뿐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영화도 액션은 확실히 많았지만 '스위트 걸’은 관객이 이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라며 출연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앤드루 멘도자(이하 브라이언)는 '스위트 걸’을 통해 장편 연출로 데뷔하는 상황. 그는 "처음에는 제이슨과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그런데 제가 회사 광고 영상을 감독하던 어느 날 제이슨이 감독을 제안했다. 그렇게 제 목소리와 이야기 방식을 접목했다"라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제이슨은 제작까지 참여하고 출연한 이유에 대해 "꿈 같았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 많았고, 절친한 친구가 파트너이자 연출을 하도록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실력을 믿었는데 잘 됐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많은 사람을 봤는데 '프런티어' 시리즈에서 인연을 맺은 제프 피어슨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 최선을 다한 과정에서 좋은 계기를 만든 것 같다. 대본을 읽어보고 배우로서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 보고 싶은 마음에 결정했다. 어둡고 어려운 시도였다.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그 점이 동력이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인 게 많았다. 현대극인 점도 좋았다. 현대극을 많이 못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슈퍼히어로 역할을 하다가 보통 사람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부성애까지 보여줘야 하는 상황. 제이슨은 "집에 들어오면 저도 평범한 사람이라 보통 사람을 연기하는 건 쉬웠다. 주위에서 제가 빗나가려 해도 자리 잡도록 도와줬다.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이다"라며 웃었다.
브라이언은 제이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12년 넘게 친구이자 파트너로 서로 알고 지내는 좋은 점은 남들은 모르는 제이슨의 모습을 아는 거다. 다만 그런 능력을 펼칠 작품이 없었을 뿐이다. '스위트 걸’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다루는 균형감이 좋았다.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할 수 있었고.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가보지 않은 길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고, 정말 멋지고 근사하게 해냈다"라고 설명하며 호평했다.

더불어 제이슨은 이사벨라 메르세드와의 호흡에 대해 "재미있는 순간이 많았다.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다. 첫 만남부터 호감이었고 좋은 배우인 건 알았는데 그렇게 스턴트에 강하신 줄은 몰랐다. 우리 스턴트 팀이 완전히 훈련시켰는데 잘 따라와줬다. 자랑스러웠다. 재능이 있더라"라고 했다. 브라이언 또한 "분수 액션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힘들었을 건데 잘 해줬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제이슨은 "저라면 안 했을 거다. 수중 액션은 '아쿠아맨2' 찍으면 되니까 거절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아가 영화는 대형 제약회사의 부패를 조명한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은 "영화라는 매체를 사용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요소를 찾아내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에 준비하면서 대형 제약사에 대해 더 찾아봤다. 그러면서 특별히 대가를 지불해 의도적으로 저렴한 대체 의약품 출시를 지연시키는 관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도록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슨은 영화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스위트 걸’의 차별점은 두 캐릭터를 하나로 다룬다는 점이다. 이건 그냥 복수극이 아니다. 레이는 확실히 진상을 파헤치려 하고, 어떤 면은 내려 놓는다. 이 여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더 깊은 굴을 파내려간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잘 답하기가 힘들지만 여정이 있고, 저와 딸이 함께 간다"라며 말을 아꼈다.

무엇보다 '스위트 걸'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는 물론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등에서 슈퍼히어로 같은 강인한 전사 이미지를 보여준 제이슨 모모아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은 "제이슨을 보며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는 짐승 같은 배우라는 거다. 그러나 제이슨이 그저 큰 사자 같이 생긴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이슨은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다재다능하다. 몸 쓰는 것부터 감정선, 심지어 코미디를 하는 것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제이슨에게 더 많은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슨 또한 "10대의 딸과 함께 나온다. '브레이븐’에서도 어린 딸을 가졌지만 이번엔 10대다. 당연히 딸이 대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주 약한 면이 많이 나온다. 제가 실제 삶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브라이언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슈퍼히어로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끝으로 두 사람은 한국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브라이언은 "영화를 만들 때 글로벌 관객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제이슨은 "한국에 가보고 싶다. '스위트 걸’은 제게 의미가 크다. 제 진심을 가득 담았으니 마음에 드실 것"이라며 "곧 만나러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스위트 걸'은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 moan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