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강요 인터뷰의 후폭풍이 뜨겁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현장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 숙였다. 논란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유애자 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한국배구연맹 경기 감독관)은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유애자 감독관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연경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생색내기 질문을 쏟아내 질타를 받았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진출 성과를 내고 돌아온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에게 대답을 강요하는 식의 질문을 했다.

유 감독관은 김연경에게 포상금을 얼마 받는지 물어봤고, 김연경이 “알고 있다”며 넘어가려 했지만 재차 “얼마요”라며 집요하게 묻고 감사 인사를 강요했다. 포상금 6억 원 액수에 대한 생색내기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에 대해서도 감사하다는 대답을 강요하는 것처럼 김연경을 몰아 비난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감사인사 강요에 마음에서 우러난 응답이 아닌 마지못한듯 건조하게 인사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오한남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8월 9일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공항 내 언론 인터뷰시 발생한 내용에 대하여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배구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오 회장은 "올림픽 4강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여자 대표팀을 환영하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를 통하여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자리였는데 사회자가 선수단에게 지급하는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무례한 표현이 있었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오 회장은 "이는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하여 대표팀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가 보도된 상태였기에 관련 내용을 부각시키거나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었음을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페네르바체 클럽 경기를 전담 해설하는 등 평소 김연경 선수와 친분이 두터운 사회자(유애자 홍보부위원장)가 배구 선배로서 스스럼없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오 회장은 "이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유애자 감독관은 인터뷰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배구협회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연경 인터뷰 도중 무리한 진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애자 감독관의 사과문을 올렸다. 유 감독관은 사과문을 통해 홍보부위원장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한배구협회 유애자 홍보부위원장의 사과문 전문.
사과드립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 유애자입니다.
지난 2021년 8월 9일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배구팬 여러분께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하여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