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리스 프로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에 선수로 등록됐다는 소식은 해프닝으로 보인다.
모 매체는 13일 ‘PAOK 테살로니키가 최근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올 시즌(2021~22년) 선수로 등록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등번호를 배정하고 선수 소개를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모 매체가 언급한 PAOK 테살로니키 홈페이지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발리볼 박스(volleyball box)’라는 배구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로 세계 각국의 배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공간이다. 폴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 5명의 유럽인이 운영하는 일종의 팬 사이트다.

13일 오전 9시 현재, 발리볼 박스가 소개한 PAOK 테살로니키 구단 데이터베이스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이 없다. 구단 홈페이지 제일 앞에 언급된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Best player in club history)’에도 이재영의 이름과 소개 자료는 찾을 수 없다.
발리볼 박스가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적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업데이트를 하다 다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재영, 이다영 소식은 없다.
![[사진] 발리볼 박스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13/202108130902777217_6115b8db69dde.png)
이재영과 이다영의 그리스 진출설은 지난 6월 중순,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모든 협상을 마쳤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 이재영과 이다영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이며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흥국생명은 지난 6월말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22 V리그 선수등록을 추진하다 비난 여론에 밀려 선수등록을 포기했다. 두 선수는 자유계약선수 신세가 됐고,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대한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협회는 “협회 규정상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에 대해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학폭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해외에서 뛰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해외 진출을 강행하는 방법은 있다. 협회가 아닌 국제배구연맹(FIVB)의 유권해석을 받아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FIVB가 유권해석을 내려줄지는 미지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