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부끄럽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인정한 하정우가 한 말[민경훈의 줌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하정우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박설아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에 투약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정장 차림의 하정우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재판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변호인은 "이 사건의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대부분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고 의료인에 의해 투약이 이뤄졌다. 진료기록부상 투약량보다 훨씬 적은 점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얼마나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제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피해를 준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배우가 되겠다"면서 "제 모든 과오를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선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재판은 하정우 측이 혐의를 다투지 않아 속히 마무리 됐다. 검찰은 동종 범죄 이력이 없고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했다. 

또 추징금 8만 8,749원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그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정우가 최소 10여 차례 프로포폴 불법 투약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동생, 매니저 등 차명 진료가 이뤄진 의혹도 받는다. 

하정우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4일 오후 1시 50분에 진행된다.

한편 하정우 부친 배우 김용건은 39세 연하 여자친구의 임신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여자친구 측이 법적 대응 직전 극적 화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날 아기는 김용건의 호적에 올라갈 예정이다./ rumi@osen.co.kr

▼ 지난 10일 오전 법원에 출두하는 배우 하정우

▼ 지난 10일 오전 법원에서 퇴정하는 배우 하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