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아스날 팬' 르완다 독재자의 분노, "브렌트포드에 지면 안 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8.14 17: 19

대통령도 팬심 앞에서는 절로 욕이 나왔나 보다.
아스날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에 0-2로 졌다.
아스날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브렌트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을 3위로 마친 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본머스와 스완지를 제치고 PL에 올라왔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자 1947년 이후 74년 만에 1부 리그 복귀다.

카노스의 선제골은 1947년 5월 선더랜드전 렌 타운센드 이후 브랜트포드 선수가 잉글랜드 1부리그에 처음으로 넣은 골. 무려 27,110일 만이다.
점수 차이가 2-0으로 벌어지자 후반 정규 시간 8분여를 남겨 두고 일부 아스날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르완다의 6~8대 대통령을 맡고 있는 독재자 폴 카가메는 평소 '진성' 아스날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8-2019 시즌 아스날에게 르완다 홍보 스폰을 요청하며 고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카가메 대통령도 아스날의 브렌드포드전 패배에는 분노했다. 진성 팬답게 그는 아스날이 과거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토로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열성적인 아스날 팬으로 말하는데 우리 팀이 브렌트포드에 지는 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면서 "이적 시장에서 움직임이 너무 형편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아스날)은 평범한 팀이 아니다. 팀은 승리를 위해 뭉쳐야 한다"면서 "그래서 아스날이 졌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르완다에서 카가메 대통령은 독재자지만 좋은 정치를 펼쳐 국부로 추양받는 인물이다. 이런 그도 빠지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 축구의 마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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