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은 처음부터 정말 심했다. 롤드컵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시밭길을 걸었던 그의 기분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이라는 1차 목표와 3년 연속 담원의 롤드컵 진출을 이끈 김정균 감독은 담담하게 이번 시즌 팀을 지휘한 심정을 털어놨다.
담원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고스트' 장용준과 '캐니언' 김건부가 시즌 마지막 경기 캐리력을 보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승리로 담원은 시즌 12승(6패 득실 +15)째를 올리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4위로 끝내도 월드챔피언십 4번 시드를 확정하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균 감독은 "롤드컵 직행을 해서 너무 기분 좋다.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성적을 잘 내서 우승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라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과 롤드컵 3년 연속 진출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MSI 준우승으로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맞았던 이번 시즌 김정균 감독은 부족했던 시간을 특유의 용병술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그는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을 인정하면서 그간의 상황을 정리했다.
"담원을 맡게 되면서 당연히 롤드컵에 대한 부담감은 처음부터 정말 심했다. 롤드컵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잘해줘서 롤드컵을 가게 됐다. 다행이다. 돌아보면 역대 우승팀을 생각해도 위기가 없는 팀들은 없었다. 스프링 때부터 서머 중반까지 선수들이 잘해줬다. 흔들릴 때 합류한 양대인 분석관도 잘해줬다.
패했을 때는 다 힘들었던 것 같다. 특정 경기가 힘들었던 게 아니라 졌을 때는 다 힘들었다. 항상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선수들에게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롤드컵을 가서 잘 끝내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정균 감독은 "열심히 해주는 선수단, 코칭스태프, 양대인 분석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해서 서머 시즌 꼭 우승하고 싶다. 담원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플레이오프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