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일류첸코 교대로 터진다’ 전북의 행복한 고민 [오!쎈 전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8.16 06: 27

‘최다득점 1위’ 전북은 다 계획이 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에서 한교원의 멀티골에 힘입어 FC서울을 3-2로 이겼다. 2위 전북(승점 42점)은 선두 울산(승점 45점)을 승점 3점차로 맹추격했다. 전북이 울산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음을 감안할 때 역전의 여지까지 충분하다. 
수훈갑은 구스타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서울전 일류첸코 대신 구스타보를 원톱으로 올렸다. 일류첸코는 총 22경기 중 12경기 선발로 출전해 11골을 터트렸다. 반면 구스타보는 18경기에 출전했지만 17번이 교체출전이었다. 구스타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에도 7골을 터트려 일류첸코 못지 않은 득점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여름에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두 선수를 교대로) 활용하고 있다. 전반기 일류첸코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구스타보가 감을 찾지 못해 내가 반성했다. 번갈아 뛰면 동기부여도 되고 후반전에 (두 선수가) 같이 설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스타보는 김상식 감독의 기회에 100% 보답했다. 전반 5분 박진성이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가슴으로 떨궈 한교원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행운의 어시스트였지만 출발이 좋았다. 
결국 자신감은 추가골로 이어졌다. 구스타보는 전반 19분 이유현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구스타보는 전반 37분과 44분에도 골이나 다름없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상식 감독은 3-1로 리드하는 후반 14분 구스타보를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경기를 마무리할 쐐기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벤치로 향하는 구스타보는 더 뛰고 싶은 마음에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뽑힌 구스타보는 “ 오늘 골도 넣었고 몸상태가 좋았는데 더 뛸 수 있어서 아쉬웠다. 출전시간을 더 갖고 싶은 것은 모든 선수의 욕심”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구스타보는 “일류첸코는 정말 젠틀하고 기량도 좋은 선수다. 누가 들어가도 골로 대답하고 있다. 제일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전북이다. 연말에 같이 우승트로피를 들겠다”며 성숙한 대답을 했다. 
다른 팀은 '한 명만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형공격수가 전북은 교대로 나온다. 전술에 따라 일류첸코와 구스타보의 투톱도 가동된다. 김상식 감독은 두 선수의 체력도 아끼면서, 내부 경쟁까지 유발해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구스타보는 “감독님이 투톱기용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감독님이 상대에 따라 알아서 전술을 짤 것이다. 전북이 아직 더블이 없다고 들었다. 올해 더블을 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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