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아마 순위결정전까지 갔다면 결과가 더 안 좋았을 수도 있었다."
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물러서면 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그의 투혼을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그의 간절함이 통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짜릿한 순간 처럼 젠지의 멋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이끈 '비디디' 곽보성은 경기를 임하기 전의 심경을 들려줬다.
젠지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비디디' 곽보성과 '룰러' 박재혁이 1, 2세트 캐리력을 뿜어내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한 젠지는 이번 정규시즌을 12승 6패 득실 +8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패배한 농심은 젠지와 같은 12승 6패 득실 +8이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젠지전을 패하면서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곽보성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될 거라는 상상도 못했다.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되서 기쁘다"고 웃으면서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아마 순위결정전까지 갔다면 결과가 더 안 좋을 수도 있었다"며 긴장감 넘쳤던 하루를 돌아봤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였던 농심과 일전이었지만, 패할 경우 자칫 순위결정전을 통해 6위까지 내려가야 했던 심적 부담감 속에서도 곽보성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날 경기에 임했다.
"어느 팀에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농심 보다 라인전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 경기 보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정규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곽보성은 "1라운드 샌박전 3세트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우리가 잘 버티다가 승리해서 기분이 좋았다. 반대로 담원 기아전을 시작으로 연패를 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젠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우리팀을 돌아보면 소통이 부족하다. 상위권 팀들은 우리 보다 많이 이야기를 통해 맞춰서 플레이를 하는데, 우린 좀 그런점들이 부족하다. 남아있는 시간 잘 보완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