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 교제’를 인정한 골프 스타 커플이 2주 사이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만들어내는 겹경사를 연출했다.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오지현(25, KB금융그룹)과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우(26, CJ대한통운)가 부창부수의 주인공이다.
먼저 오지현은 지난 1일 제주에서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 후 오지현은 김시우와의 교제 상황을 말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심상치 않은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사진이 둘의 SNS에 게재 돼 암암리에 소문이 퍼진 상태였는데, 오지현은 우승 인터뷰 석상에서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인정했다.


피앙세의 우승 소식에 힘을 얻은 건 지, 2주 뒤 김시우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준우승이라는 소식으로 화답했다.

김시우는 한국시간 16일 새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약 74억 8,000만 원)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올랐다.
이날 김시우는 정규홀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1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전에 합류했다. 버디가 4개, 이글이 1개였다. 선두와 6타 뒤진 상태에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해 공동선두까지 올랐으니, 연장전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날 연장전은 김시우와 재미교포 케빈 나를 포함해 무려 6명의 선수가 치르는 진풍경을 그렸다. PGA 투어에서 6명이 한꺼번에 연장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이 보다 더 많은 선수가 연장전을 치른 적은 없다.
우승은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2회전에서 홀로 버디를 잡은 케빈 키스너(미국)에게 돌아갔다. 키스너는 두 번째 샷에서 홀컵 1미터 거리에 공을 붙여 차분히 버디를 잡아냈다.
앞선 연장 1회전에서는 호주의 애덤 스콧이 키스너 보다 약간 더 긴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공이 컵을 비켜가며 천금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PGA 투어 2020-2012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자도 모두 가려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와 임성재, 이경훈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강성훈과 안병훈은 실패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