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제외 케인, 맨시티행 꿈 버리지 않았다"(英언론)

토트넘이 손흥민(29)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해리 케인(28)은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을 꿈꾸고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주포 케인이 명단서 제외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10분 상대 박스 부근 오른쪽에서 장기인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날 경기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이었지만 맨시티 이적을 원하고 있는 케인이 부각되면서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다. 케인은 팀에 늦게 합류, 아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예 경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결과는 빗나갔다. 케인이 빠져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이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를 상대로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홈구장을 가득 메운 5만 8000여명의 팬들은 경기 직후 '케인 보고 있나?'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하는 케인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케인 없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맨시티를 꺾은 만큼 케인이 합류할 경우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다니엘 레비 회장이 케인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 케인의 맨시티행은 불발에 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케인은 여전히 맨시티 이적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새로운 사령탑 누누 감독에게는 아주 고무적인 출발이었지만 케인을 흔들지는 못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맨시티로의 이적을 여전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패배 때문에 맨시티가 좀더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로 떠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공백 필요성을 느낀 맨시티가 케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협상을 촉진시키길 원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토트넘이 케인의 이적료로 1억 6000만 파운드를 원하고 있으며 계약기간을 3년 남겨둔 만큼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맨시티는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맨시티 역시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없으며 여름 초반 제시한 1억 파운드에서 더 나아지지 않았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우리는 많은 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과 같은 선수들"이라면서 "아구에로는 떠났지만 그는 지난 시즌 7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그러고도 우리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