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지금 껏 방송에서 보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항상 냉철하게 조언을 했던 서장훈의 눈물에 이수근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방송된 KBS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다양한 고민이 그려졌다.
이날 한 부부가 방문했다. 아내가 농구를 너무 사랑한다며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남편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아내였다. 이에 서장훈은 “넌 정말 고마운 사람, 너같은 사람이 있어야 우리 농구가 발전한다”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7~8년 농구를 했다는 아내의 실력을 보자 서장훈은 “애정이 있는데 이렇게 한다고?”라며 깜짝, 서장훈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열정만 있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한 번 공을 튀길 때 실력을 알았다”면서 남자 농구 동호회를 다니는 아내에게 “여자 농구 동호회를 들어가면 된다.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도 늘 것,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가 보일 것”이라 조언했다. 이어 서장훈은 “사실 직접 경기를 뛰는 여성은 드문 편, 참 고마운 것”이라면서 그 마음을 담아 사인한 농구공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 사연자는 고3때 낳은 스물 네 살 아들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지금 아들을 집에서 쫓아낸 상황이라고. 사연자는 “나간지 한 달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며 눈물을 훔쳤다.
친척과 가족 없이 19세에 아들 출산 후 쭉 혼자 키웠다는 사연자는 “빚이 많아지고 아들 9살에 보육원에 맡겼다”면서 "씩씩한 아들 보며 한 시름 놓았는데 중1때 보육원에서 무단이탈을 했더라”며 운을 뗐다.

어렵게 6년 만에 함께 살게 된 아들이 너무 많이 달려졌다며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사연자는 “두달 휴대전화 요금이 320만원, 고스란히 제가 갚았다, 아직 갚아야할 내 빚도 많은데”라면서 “6년간 보육원에 보낸게 미안해서 혼도 못 내, 결국 제가 아들을 망쳤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서장훈은 “너를 충분히 이해해, 그렇지만 보육원이란 시설이 아이에게 충격을 줬을 것”이라면서 “다시 엄마 품에 돌아가도 정서적 결핍을 채워줬어야하는데 살기 급급했던 상황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수근은 엄마에게도 욕을 한다는 말에 “이미 아들은 엄마에게 손을 떠난 것”이라며 울컥, 서장훈은 “ 일단 아들은 돈이 떨어지면 돌아올 것, 자꾸 속단하지말고 기다려라, 오면 꼭 상담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연자는 이미 상담도 받았으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아들이 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말에 “ 설득을 몇 번 해봤나 , 엄마는 너 뿐 , 안 가도 계속 타일러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사연자는 “솔직히 놓고 싶어서 왔다”며 눈물, 서장훈은 “무의식 중에 24년간 아들에게 노력했으니 이제 포기해도 괜찮은 거죠?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 천륜을 끊는 괴로움을 알기에 너에게 계속 물어본 것, 어린 나이에게 충분히 고생했다, 네 마음이 그렇다면 네 마음 편한 걸 선택해라”고 조언, 이수근도 “스스로 선택이 최선의 결정“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다음은 케이터링 트럭을 운영하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어 그는 “달팽이 우체국도 운영 중”이라면서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고 해, 운영기간이 길어지며 문제가 생긴다, 10년 간 편지를 보내며 남은 편지가 많아, 80프로 가량 보냈으나 3백통이 남았다”고 했다.
이때, 갑자기 이수근은 “몇 년 후 편지를 받는다면 어떨 것 같냐”고 기습 질문, 이에 서장훈은 “방송에서 몇 번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어렵게 운을 떼면서 “20년 후에 우리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며 울컥,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수근은 “20년 후에 어머니가 꼭 받으실 것, 마음이 또 아프다”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서장훈은 “건강하셔어야 아들의 편지를 받아보실 수 있으니까,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건강하셔서 그 편지를 꼭 보실 수 있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사연자가 나가고도 서장훈과 이수근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도 계속해서 눈물을 훔칠 정도. 이수근은 “우리가 갱년기가 왔나보다”며 머쓱해하면서 “며칠 전 친형이랑 통화하며 10분은 울어, 나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아 미안하더라, 가족 생각하면 눈물난다”면서 “마음의 우울함이 큰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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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