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양혜지, 알고있지만 '빛나'는 배우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8.17 18: 25

배우 양혜지가 ‘알고있지만’을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양혜지는 1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오는 21일 종영을 앞둔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극본 정원, 연출 김가람, 제작 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 원작 네이버웹툰 ‘알고있지만’(작가 정서))에서 오빛나 역을 연기한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6월 19일 첫 방송된 ‘알고있지만’은 최고 시청률 2.2%(1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어썸이엔티 제공

양혜지은 극 중 오빛나 역을 맡았다. ‘오빛나’는 유나비, 박재언과 같은 조소과 학생으로 눈치도 빠르고 주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모르는 게 없는 정보통. 시원시원하고 활기찬 성격과 자유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개방적인 캐릭터다.
양혜지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시작으로 MBC ‘부잣집 아들’, ‘연애미수’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온 양혜지는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밝고 상큼한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더함과 동시에 러블리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JTBC ‘라이브온’에서는 ‘지소현’으로 흡입력 높은 감정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걸크러쉬 매력까지 뽐내며 활약했다.
‘알고있지만’을 통해 오빛나로 변신한 양혜지는 전작과는 다른 매력과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한껏 뽐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으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종영을 앞둔 가운데 OSEN과 만난 양혜지는 “6~7화 정도부터 완전히 시청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봤는데 몽글몽글하다는 느낌이었다. 스태프, 배우 분 등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만날 수 있는 장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종방연을 못해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고마운 부분이 많은데 많이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오빛나,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
전작 ‘라이브온’에서 차분한 모범생 지소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양혜지는 ‘알고있지만’에서 전작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혜지는 “‘알고있지만’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웹툰에서의 모습으로 착장을 해서 봤다. 감독님께서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준비해서 올 줄은 몰랐다’고 하신 뒤 연기를 보고는 빛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가 분석했던 것과 생각했던 것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미팅 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이후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양혜지는 “헤어스타일은 웹툰에서 시작을 했다. 빨간색 투톤 헤어, 진한 화장, 스모키, 스타일링 등을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웹툰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웹툰에 없었던 장면들이 나오면서는 더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식으로 빛나가 입었고, 감정이 변했으니 달라진 부분도 있어야할 것 같다고 의견을 나눴다. 실제로 빛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을 했다”고 오빛나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현실로 보여주는 데 쏟은 노력을 밝혔다.
특히 양혜지는 오빛나가 ‘여자 박재언’이라는 의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할 때는 느끼지 못했다. 빛나와 재언은 너무 다르다. 1차원적으로 보면 한 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마음 가는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여자 박재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재언은 재언의 사정이 너무 많고, 빛나는 빛나만의 사정이 있다. 촬영할 때는 재언이도, 저도 ‘우리는 서로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빛나와 재언이 어떻게 보면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게 되게 더뎠다. 숨기는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답답해 보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빛나는 사람, 논란, 이슈를 좋아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건 원치 않는다. 태풍의 눈처럼 가만히 있고 싶어 하는 친구다. 그래서 남규현(김민귀)이 사귀자고 했을 때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데 ‘왜 내가 이 길을 가야해’라며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오빛나와 박재언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
양혜지는 “빛나와 내가 닮은 점은 친구들 좋아하는 것과 친구들과 있는 걸 좋아하는 점이다. 하지만 빛나처럼 스타일리시 하게 다니는 부분은 저와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오빛나에 대해 양혜지는 “내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메이크업, 대화, 태도를 통해 캐릭터가 훨씬 달라지거나 입체적일 수도 있고 1차원적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이번 ‘알고있지만’을 통해 더 깊게 알게 됐고, 대본이나 작품을 볼 때의 시야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 “한소희, 눈을 보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할지 느껴지는 사이”
양혜지는 극 중 유나비 역을 연기한 한소희와 ‘찐친 모먼트’로 남다른 케미를 보였다. 양혜지는 “서로 눈을 보면,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 할지가 느껴지는 사이까지 진전이 됐었던 거 같다”고 호흡을 이야기했다.
양혜지는 “한소희가 갑자기 나비로서 애드리브를 치면, 저는 아무렇지 않게 그걸 빛나로서 바아주고, 제가 빛나로서 애드리브를 하면 한소희는 아무렇지 않게 나비로서 그걸 받아줬다. 절대 이야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니 서로 너무 신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다 보면 갑작스러운 일들이 있다. 펜이 떨어진다던가 이런 일이 있으면 한소희는 그때도 나비처럼 행동하고, 나는 그걸 빛나처럼 본다.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장면이 더 좋아서 사용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양혜지가 한소희와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듯 보이지만, 두 사람은 ‘알고있지만’을 통해 처음 만난 사이다. 양혜지는 “처음 딱 봤을 때 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했다. 저는 한소희가 궁금했고, 한소희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연기할 때도 서로 더 마음 편하게 믿었었던 것 같다”며 “빛나는 나를 받아줄 수 있고, 나비는 나를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런 호흡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 “빛나-규현 커플, 웹툰에선 안 이어지지만 드라마에서는?”
양혜지는 러브라인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양혜지가 연기한 오빛나는 김민귀가 연기한 남규현과 러브라인을 그렸고, 이는 유나비-박재언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양혜지는 “나비 커플과 굉장히 정반대의 상황이어서, 사람들이 빛나가 ‘여자 박재언이다’ 라고 이야기를 더 했었던 것 같다”며 “정말 진실성 있어 보이는 상대방과 그것을 믿지 못하는 상대방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믿지 못하는데 그러면서도 서로를 너무 믿고 싶어하는 이런 부분이 되게 보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에 조금 다른 성별로 저희가 대입을 했는데 빛나와 재언의 다른 점은 재언이 혼자 삼킨다면, 빛나는 다 말한다. 그런 부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쟤 왜 저래’라는 이야기들 아니면 ‘그래 너 말 잘했다’ 이렇게 좀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부분이 된 것 같아서 서브 커플로서 조금 다른 부분은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혜지는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은 점에 대해 “저희 부모님을 그렇게 탐탁해 하시지는 않으신다. 항상 드라마를 부모님과 같이 모니터 하는데 ‘알고있지만’은 모니터를 하다가 멜로 장면이 나오면 대본을 체크한다. 키스신 등이 들어가면 방에서 혼자 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 반응을 보면 ‘아이고’라고 하신다. 부모님이 개방적이신 편인데, 아버지 눈에는 아직 내가 12살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종영을 앞둔 가운데 빛나-규현 커플의 엔딩은 어떻게 될까. 양혜지는 “사실 웹툰에서는 빛나가 커플로서 이어지는 게 없다. 규현과는 조소과 친구로 지나가는데, 드라마가 되면서 러브라인이 생겼다”며 “이제 웹툰에 없었던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드라마 오리지널인 만큼 원작 웹툰 팬들도, 드라마 팬 분들도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면서 마지막회를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하고 싶어서 한 일, 그러면 지치면 안된다 생각해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시작으로 ‘알고있지만’까지, 양혜지는 쉼없이 달리는 중이다. 그는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연기를 더 잘해야 예능에 나가서도 ‘배우 양혜지’라고 소개했을 때 쑥스럽지 않을 것 같다.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제가 저를 배우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 내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 쉬는 걸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오면서 지치지 않았다. 작품을 하고 난 뒤 쉬는 기간도 필요한데, 잘 지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어떻게 보면 선택 받은 직업이고, 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 그러면 저는 지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양혜지는 ‘알고있지만’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양혜지는 “차기작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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