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로 이적한 메시, 계약금 일부로 받은 'PSG 팬토큰'은 무엇?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8.17 16: 26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4, PSG)가 PSG로 이적하며 급여 일부를 디지털 자산인 ‘PSG 팬 토큰’으로 지급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 토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PSG의 팬 토큰인 $PSG는 스포츠 팬덤을 위한 블록체인 핀테크 유니콘 칠리즈(Chiliz)가 발행한 암호화폐이자 디지털 자산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팀과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해당 팀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칠리즈는 작년 1월 PSG와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PSG의 팬 토큰인 $PSG를 발행했다. 팬들은 팬 토큰을 구매해 구단의 의사를 결정하는 ‘팬 투표’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PSG는 지금까지 팬 투표를 통해 주장 완장에 새겨질 메시지, 경기장 라커룸에 전해질 응원 문구, 축구 게임인 FIFA 22에 반영될 PSG 커버 디자인 등을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해 왔다. 충성도 높고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한 유럽의 축구 팬들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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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토큰은 디지털 자산인 만큼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칠리즈는 현재 40여개 팀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팬 토큰은 칠리즈 자체 거래소와 칠리즈가 운영하는 팬 투표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에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PSG와 같이 인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구단의 팬 토큰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Upbit) 등의 영향력 있는 일반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칠리즈는 지난해 12월 $PSG와 유벤투스 팬 토큰인 $JUV를 업비트에 상장한 바 있다.
팬 토큰은 현재 주로 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유료 투표권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칠리즈는 팬 토큰을 보유한 팬들에게 보다 다양한 VIP 혜택을 제공하고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과 같이 기존의 오프라인 VIP 팬들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온라인 VIP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칠리즈는 지난 6월 FC바르셀로나 팬 토큰을 보유한 팬들에게 홈 구장인 캄프 누(Camp Nou)에서 직접 경기를 뛸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벤트 종류 역시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칠리즈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FC바르셀로나를 포함해 AC밀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터밀란 등 세계적인 축구 구단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축구 뿐만 아니라 미국 4대 주요 리그 중 MLB(야구), NHL(아이스하키), NBA(농구) 등 3개 리그 소속 팀들과도 파트너쉽을 맺었으며 종합격투기 리그인 UFC와 PFL, 레이싱 리그인 F1 소속 팀들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앞으로 칠리즈와 스포츠 팀들과의 파트너쉽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율이 높은 미국과 영국 등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스포츠 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입장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 팀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칠리즈 팬 토큰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수익구조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가 메시를 PSG로 이적 보낸 가장 큰 이유도 구단의 재정악화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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