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반려견을 천재견으로 교육해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약칭 개훌륭)'에서는 괴기한 짖음과 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고민견 보리가 등장했다.
보리는 한번 정한 목표물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동거견 또리까지 공격하는 고민견이었다. 특히 외부인에게 계속해서 짖어대는가 하면, 입질까지 보여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에 보호자마저 보리를 통제하기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호자는 '개훌륭' 팀에게 "보리가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고, 남들에게 피해 가지 않게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이경규와 강형욱은 보리를 기둥에 묶어두고 상태를 관찰하고, 터그놀이를 통해 기질을 파악했다. 그 결과 보리는 정작 공격성이 없었다. 강형욱은 "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보리의 놀고 싶은 욕구가 공격성으로 보여졌다"라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훈련 과정에서 보리는 공놀이, 원반 놀이 등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놀이로 보리를 놀아줬다. 이에 보리는 순식간에 변화했다. 넓은 훈련 장소에서 뛰어 놀았고, 산책 훈련에서도 강형욱을 순순히 따랐다.

이에 강형욱은 "주변 환경을 익숙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보호자가 보리를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된다. 예전에 다른 보호자에게 희망을 드렸으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해 결국 안락사를 시킨 적이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우려를 딛고 보리의 보호자는 강형욱의 지도 아래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훈련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는 "보리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는데 많이 배웠다. 더 좋은 개로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라며 감동을 선사했다.
강형욱 또한 "보리는 괜찮은 개다"라며 "보호자의 훈련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강조한 터. 이는 사실상 보리 뿐만이 아닌 모든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건네는 조언이었다. 모든 반려견은 괜찮다. 보호자의 의지만 있다면. 부족한 건 반려견의 지능이나 재능이 아닌 사회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일 뿐. '개훌륭' 팀의 노력이 울림을 선사한 순간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