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지-손연재의 뒤를 이을 리듬체조 원투펀치로 손지인(15, 봉은중) 하수이(15, 오륜중)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13일) 홍천에서 열린 리듬체조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손지인 하수이는 1~2위를 차지하며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3년 후인 2024년 프랑스 올림픽이 열릴 시점, 선수로서 절정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듬체조는 기술 적인 완성도와 함께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종목이다. 수구(볼·리본·곤봉·후프)와 인간의 육체가 만드는 선의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종목의 특성상 국내선수들은 20세 초반 이후까지 절정기를 이어가기 어렵다.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손연재로 18세였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종합 5위를 기록했다, 국내에 리듬체조를 알린 신수지도 17세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며 리듬체조를 국내에 알렸었다.
강희선 전 대한체조 협회 이사는 “손지인은 동작이 빠르고 정확하며 선수로 대단히 뛰어나다. 탄탄한 기본기와 수구능력까지 갖춘 훌륭한 선수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백 턴이 압도적인데 회전 속도가 뛰어나 턴을 정확하면서 빠르게 구사할 수 있다. 퍼포먼스에서도 큰 장점이 있는데 대회에 임할 때 연기 동작들이 두 배로 커 보일 정도로 무대 장악력이 있다”며 최고의 평가를 했다.
체조협회 관계자 A는 “하수이는 꿈나무 대표를 시작으로 소년체전 우승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기본기나 수구동작이 뛰어나며 경기 운영능력이 좋다. 선이 길고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몸이 예쁘고 신장이 좋은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큰 신장이 마이너스 점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난도를 정확히 해도 상대적으로 속도감이 떨어져 보이는 단점이 있다. 손지인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이다”고 평가했다.
리듬체조 관계자 B씨는 “리듬체조는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최고 선수라도 당장 내년에 최고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 할 수 없다. 격투기 종목의 체급 선수들처럼 자신의 적정 체중을 설정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 목표를 위해 누가 잘 견디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에 한국 리듬체조는 출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제대회를 소화하지 못해 포인트를 충분히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듬체조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10bird@osen.co.kr
[사진] 하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