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3위에 오른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농심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패승승승’ 역스윕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농심의 이번 역스윕에는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움직이는 끈기가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아프리카와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매서운 경기력의 아프리카를 제압한 농심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담원 또는 젠지를 상대로 창단 첫 우승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정규 시즌 막바지를 3연승으로 마무리한 아프리카 답게 경기력은 매서웠다. 1세트 농심은 자신들의 노림수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야스오-다이애나’ 조합을 꾸린 농심은 성장에서 밀리면서 경기 중반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 방에 적들을 터뜨려야 하는데 ‘기인’ 김기인의 비에고를 앞세운 아프리카는 쓰러지지 않았다.

2세트에서도 아프리카는 농심을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이번에도 상체 활약이 이어졌다. 라이즈를 선택한 ‘플라이’ 송용준과 갱플랭크를 뽑은 ‘기인’ 김기인은 물 만난 고기처럼 ‘소환사의 협곡’을 장악했다. 21분 경 두 선수가 합작해 ‘리치’ 이재원의 케넨을 잡아낸건 아프리카의 경기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상당히 불리한 상황을 농심은 날카로운 노림수 한 방으로 뒤집었다. 아프리카가 5000골드 격차를 내고 스노우볼을 탄탄하게 굴리는 가운데 24분 경 농심은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했다. 완전히 망할 수 있었지만 농심은 이어진 한타까지 특유의 전투 능력을 활용해 승리로 만들고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농심은 쉴 새 없이 성문을 두드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2세트 승리는 배지훈 농심 감독 입장에서도 매우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OSEN의 인터뷰에 응한 배지훈 감독은 2세트에 대해 “힘든 게임 역전했다. 우리에게 후반 강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경기 중반 조합 컨셉을 잘 파악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2세트 시리즈 동점 덕분에 농심은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서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한 농심은 이번 역스윕으로 다시 흐름을 찾았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담원 또는 젠지를 맞아 ‘매운맛 한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