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거칠게 저항하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역스윕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라섰다. 결정적인 2세트 역전에 대해 배지훈 농심 감독은 “선수들이 컨셉을 잘 파악해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트런들 선택으로 초반을 내주고 ‘세주아니 억제’를 선택한 농심은 중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을 도모했다.
농심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아프리카와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매서운 경기력의 아프리카를 제압한 농심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담원 또는 젠지를 상대로 창단 첫 결승행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OSEN의 인터뷰에 응한 배지훈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대해 “2세트 역전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남겼다. 2세트 트런들 선택으로 ‘세주아니 억제’를 시도한 농심은 초반 주도권을 주는 대신 후반 화력을 키웠다. 중반부터 컨셉을 살려 버틴 농심은 한타 한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지훈 감독은 “2세트 승리 이후 우리가 그린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금일 경기에서 농심은 ‘플라이’ 송용준의 라이즈를 계속 풀어뒀다. 주력 픽을 사용하는 송용준은 물 만난 고기처럼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2세트는 농심을 벼랑 끝에 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지훈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게임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금지하지 않았다”며 배경을 말했다. 다만 라이즈가 농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인정했다. 배지훈 감독은 “확실히 라이즈 때문에 우리 플레이가 발이 묶였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매 패치 심도있는 분석이 강점인 팀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11.16패치에 대해 배지훈 감독은 “아직 백지 상태에서 만들어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머 시즌 종료 이후 준비 기간이 짧아 농심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배지훈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대로 풀어가겠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예고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오른 농심은 정규 시즌 1위 담원의 선택에 따라 담원 또는 젠지와 대결할 예정이다. 농심 선수단이 상대하고 싶어하는 팀은 젠지다. 농심은 스프링-서머 시즌 통틀어 젠지에 모두 패배했다. 배지훈 감독은 “젠지를 상대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선택은 담원이 한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잘 헤쳐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