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언론을 향해 작심발언에 나섰다.
정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2라운드(순연경기) FC안양과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9위 이랜드는 홈3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 부천FC의 맹렬한 추격을 받게 됐다. 김인성이 후반에 투입되면서 활로를 찾은 이랜드는 베네가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판정돼 골이 취소되면서 제동이 걸렸고 이후 조나탄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3연패를 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19/202108190250771922_611d4a375f10c.jpg)
이날 정 감독은 "팬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어려운 시기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랐다"면서 홈에서 당한 3연패에 패들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지만 정 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이나 경기력,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연패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애썼다.
특히 "그래도 남은 12경기가 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던 정 감독은 이내 작심한 듯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그는 "구단이든 그룹이든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지원을 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추측성 기사 때문에(우려된다). 축구판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서울 이랜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자 좋지 못한 기사가 나왔다. 그룹이나 구단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자칫 투자 명분이 사라져 구단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내용이었다.
이에 정 감독은 "그룹이나 구단에서 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는 데 이런 기사들 때문에 힘이 빠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리스펙트(존중)도 중요하지만 기자들도 기본적인 존중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여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추측성 기사와 관련해 좀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대표팀에 있을 때 분위기로 설명드리고 싶다 "면서 "챔피언십 출전 티켓을 어렵게 따냈다. 8강에서 승리하며 월드컵 티켓을 6년 만에 따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기사들이 대부분 '그렇게 해서 월드컵에 나가면 잘할 수 있나'라는 뉘앙스의 기사가 나왔다. 다음날 선수단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다. 구단이든 그룹이든 적극적으로 지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기사가 나왔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그는 "그룹이든 구단이든 어떻게든 우리에게 힘을 주는 상황이다. 팩트가 아닌 기사, 기사에 익명이 들어간 그런 식의 기사는 아니라고 본다. 경기력이나 전술적 문제, 경기운영, 감독의 잘못 등에 대한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벗어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존중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을 지켜 보는 것이 한국축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부분일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에 구단관계자는 "최근 두 경기 연속 퇴장을 당하면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뭐가 해보려는 분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동이 걸렸고 연패까지 빠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셨다"면서 "최근 그런 기사까지 나오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 할 수 있는 판단하신 것 같다"고 작심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