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이 "더 이상 함암치료를 할 수 없다"며 근황을 전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철민은 19일 자신의 SNS에 “존경하는 페친 여러분,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 제가 폐암 4기 투병 생활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현재 저의 상태는 항암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라며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끝까지 버티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철민은 지난 2019년 8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별다른 메시지 없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영상에서 그는 원자력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팬들의 응원 댓글을 응시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응원 댓글을 바라보기만 했다. 팔뚝에 꽂은 주삿바늘과 링거 등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일상을 SNS에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투병기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김철민.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곧 죽는구나 생각했었다. 노래 한 곡 부르기도 힘들었었다.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서 항암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러다가 지난 해 9월 자신의 SNS에 몸 상태가 악화됐음을 전하며 "구충제(펜벤다졸)을 저 자신이 복용을 했지만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꼭~성공하는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버텨 보겠습니다.♡♡♡"란 글을 게재했다.
당시 불과 두 달 여 전만해도 자신의 몸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던 터라 이 같은 고백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다.
지난해 겨울에는 종양 수치가 3000이 넘는 등 상태가 안 좋아졌지만,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철민의 절친은 OSEN에 이와 관련,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도 김철민을 '불사조'라 부르며 그가 잘 이겨낼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철민이 쓴 글 전문.
존경하는 페친 여러분,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 제가 폐암 4기 투병 생활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 현재 몸 상태는 더 이상 항암치료를 할 수 없다. 그동안 12번의 항암, 5번 경추 교체수술, 70번의 방사선치료, 10번의 사이버 나이프 치료, 현재 2시간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있다.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끝까지 버티겠다.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nyc@osen.co.kr
[사진] 김철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