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프로축구 불모지 '치욕' 벗어날 수 있을까 [오!쎈초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8.20 07: 02

청주, 프로축구 불모지 '치욕' 벗어날 수 있을까. 
청주시는 2015년부터 청주FC 이사장 겸 청주시축구협회 회장을 맡은 김현주 회장이 6년간 지속적인 창단 준비로 문턱까지 갔다 왔지만,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청주 출신 축구계 레전드 최순호(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와 지역 축구계에서 추진한 것까지 치면 10년을 넘게 추진만 하고 노력에 비해 성과는 결국 없었다.

과연 충청북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는 프로축구팀 창단에 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 
청주시의 예산은 2021년도 2조 6000억 원 가량으로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도 결코 적지 않다. 인구도 85만 가까이 되어 최근까지 특례시를 추진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년간의 프로축구팀 창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청북도에서만 프로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 그 배경에는 충청북도 절반 이상의 인구가 밀집된 청주시의 책임이 크다.
청주시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체육 관련 예산이 약 207억 원에서 약 239억 원으로 8년간 15.5% 향상에 불과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약 348억 원에서 약 518억 원으로 48% 넘게 향상됐다.
지자체장의 성향 탓이 크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2017년 이승훈 시장 재임 시절 시의회 의결까지 갔지만, 3-3 동수로 부결되고 말았다.
2019년에는 기업들을 끌어모아 기업구단으로 창단하려고 하였으나, 그것도 청주시의 재정보증을 받지 못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타 도시와 비교했을 때 기업이 주도하여 적은 비용으로 프로축구팀을 창단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축구계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김포시를 비롯해 2023년 K리그 참가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 천안시의 추진력에 비하면 청주시는 상반된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1980년대 럭키금성 프런트 시절 청주서 홈경기를 치른 바 있는 한웅수 부총재가 직접 청주시축구협회를 방문해 프로팀 창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프로축구연맹 직원이 청주경기장 시설 점검을 하는 등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청주의 K리그 입성을 지속해서 환영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환영하는 청주시. 프로축구의 불모지라는 치욕스러운 불명예를 계속 떠안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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