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원딜이다."
T1과 리브 샌박의 경기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47일만에 돌아온 '테디' 박진성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만의 실전임에도 그를 상대로 리브 샌박의 낭만 돌풍의 주역이었던 '프린스' 이채환은 경기 내내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라운드를 통째로 쉬었지만 '테디' 박진성의 승부욕과 근성은 대단했다. "상대를 좀 더 죽였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오히려 죽어서 아쉽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T1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리브 샌박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팀의 쌍포인 '테디' 박진성과 '페이커' 이상혁의 눈부신 캐리와 정규시즌 화력을 넘어서는 응집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테디' 박진성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홀로 상대측 정글을 파고들어 53초만에 천금같은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어냈다. 공교롭게 퍼스트블러드의 희생양은 '프린스' 이채환으로 사실상 시작부터 상대를 터뜨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남에서 박진성은 "1세트는 스무스하게 끝냈지만, 2, 3세트 삐끗했다. 좀 더 경기를 잘 굴려서 사고 없이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이라 상대를 좀 더 죽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죽어서 아쉽다. 다음 번 또 경기에 나선다면 오늘 보다 더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백이 무색할 만큼 빼어난 경기력의 비결을 묻자 박진성은 활짝 웃으면서 솔로랭크를 팀 게임처럼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심이 되면서 스크림 처럼 연습에 임했고, '출전 기회를 잡게 되면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의 각오도 설명했다.
"솔로랭크를 팀 게임처럼 습했다. 내가 중심이 되어 팀 게임처럼 연습하면서 감각을 유지했다. 공백기에 팀이 잘했기 때문에, 솔로 랭크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기회는 올수도 안 올수도 있지만 나간다면 그 기회를 잘 잡겠다고 마음 먹었다."
덧붙여 자신감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다만 증명해야 한다. 지금 내 자신감은 상당히 있다."
정규시즌 1위 담원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맞상대로 농심을 지목하면서 T1은 오는 22일 젠지와 5전 3선승제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젠지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대해 그는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0-3으로 패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경기력이 올라왔다. 담원이나 젠지 모두 피지컬과 챔프 폭이 좋은 팀이다. 담원이 벽 같은 느낌이라면 젠지는 칼 같은 느낌이다. 우리 역시 칼이라 칼 대 칼의 승부로 재미있게 할 것 같다"면서 "스프링과 다르다. 이번에는 디테일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