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연, 임신 중 교통사고→7개월만에 조산.."딸 뇌수종+공뇌" ('파란만장')[Oh!쎈 이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08.20 10: 46

배우 오미연이 임신 중 교통사고로 딸을 잃을 뻔한 경험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는 오미연이 출연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지난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오미연은 1987년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광고 촬영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한 큰 교통사고로 위기가 닥쳤다.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며 벌어진 사고에 오미연이 가장 크게 다쳤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부상이 심각했다고 하더라는 MC의 말에 오미연은 "그 때 간호사 말이 들렸다. '저 사람 탤런트 아니냐. 너무 많이 다쳐서 얼굴을 완전히 못 알아보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이마부터 피부가 위로 올라가서 24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하더라. 이후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고 손목, 왼쪽 다리가 골절되고 인대가 나갔다고 하더라. 얼굴 수술만 7시간 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얼굴을 6~700바늘 꿰매는 대수술을 받은 오미연은 전신마취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임신 4개월 쯤이었다.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 결국 부분 마취 후 봉합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다리 수술 대신 아이를 택했다.
그는 "태동을 느껴서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어차피 얼굴이 망가져 앞으로 배우는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사 선생님께 그냥 다리를 절겠다고 했다"며 결국 6개월 간 깁스를 하며 항생제는 물론 어떤 약물도 쓰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오미연은 약물 치료 없이도 노력 끝에 몸을 서서히 회복했지만 사고의 여파인지 7개월 반 만에 아이를 조산했다. 그는 "3주쯤 지나니 아이 머리와 눈이 커져서 ET 같았다. 검사를 받아보니 뇌수종이었다. 뇌수종만 있으면 괜찮았지만, 엑스레이로 찍어보니 한 쪽 뇌가 비어있더라. 아이가 수술을 받아도 건강할 것이라는 보장을 못 한다고 하더라. 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해서 갈등했다. 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은 남편 덕분에 딸의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나도 장애가 있는데 장애아를 키우며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는 고마움 보다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지금 딸이 30대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건강하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장애가 없다. 가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가 아프다.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기를 극복해냈다고 덧붙였다. /mk324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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