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OL] 엇갈린 운명… 롤드컵 나서는 ‘퍽즈’, G2는 좌절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1.08.23 12: 29

 거함(巨艦)을 이끄는 선장이 떠난 탓일까. 창단 이후 매년 국제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얼굴을 내밀었던 유럽 강팀 G2가 추락했다. 라이벌 프나틱에 패배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5년 동안 달성했던 개근 기록이 깨졌다.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공백을 베테랑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이 메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반면 떠난 ‘퍽즈’는 북미의 클라우드 나인(C9) 소속으로 2021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유럽 동료들의 부진을 뒤로 하고 최소 북미 3시드를 확보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클라우드 나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LCS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1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에서 TSM을 3-2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섰다. 이번 경기는 2021 롤드컵 진출을 위한 단두대 매치였다. ‘지역 선발전’이 없는 LCS는 서머 플레이오프 3위까지 롤드컵에 나선다. 승리한 팀은 최소 3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C9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전통의 강팀 TSM을 맞아 클라우드 나인은 1-2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벼랑 끝 상황에서 클라우드 나인은 진-신드라를 중심으로 한 정돈된 한타로 난관을 타개했다. 4세트 25분 경 결정적인 한타 승리를 만든 클라우드 나인은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승기를 잡았다. 클라우드 나인은 TSM의 강한 저항을 뚫고 41분 경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제 흐름은 클라우드 나인 방향으로 넘어왔다. 칼을 간 ‘퍽즈’는 마지막 5세트에서 이렐리아를 선택했다. 승부는 21분 경 한타에서 결정됐다. TSM의 다소 어설픈 이니시를 잘 받아친 클라우드 나인은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승기를 굳혔다. 결국 클라우드 나인은 내리 두 세트를 잡아내면서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G2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왼쪽)과 '원더' 마틴 한센.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클라우드 나인을 이끌고 2021 롤드컵에 합류한 ‘퍽즈’는 6년 연속 롤드컵에 나서는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포함하면 11회 중 10회(2018 MSI 제외)나 국제전에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미소를 지은 ‘퍽즈’와 다르게 친정팀 G2는 체면을 구겼다. 앞서 열린 2021 LEC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에서 라이벌 프나틱에 2-3으로 패배해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롤드컵에 나섰던 G2는 신흥 강호(매드 라이온즈, 로그)의 약진에 일격을 당하면서 결국 추락했다. 이에 오는 2022년 G2는 대규모 리빌딩을 예고했다. G2 게임단주 ‘오셀롯’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패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리빌딩 할 때가 됐다”고 알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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