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박미희 감독은 23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졌다.
1년 전 기준, 팀의 주축이었던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팀에 없다. 박 감독은 ‘강제’ 리빌딩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다른 팀들은 원하는 시점에 세대교체를 하는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고충을 말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최대한 경험을 쌓게 하겠다”고 했다.
쉽지 않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잘 잡고 성장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박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세터 이다영의 공백은 김다솔과 박혜진으로 메울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김연경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겠지만 “김다은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경기는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1-3(25-15, 19-25, 20-25, 0-0)으로 패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올해 컵대회 첫 날부터 패배를 당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했다.
박 감독은 “어떤 실수를 해도 상관이 없다. 계속 시도를 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박 감독은 “실수가 나왔을 때개의치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흥국생명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할 수 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새 얼굴들의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박 감독은 ‘에이스’ 노릇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센터 변지수와 레프트 최윤이가 팀에 부족한 점을 서로 잘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김연경과 쌍둥이 자매 없이 출발하는 컵대회. 박 감독이 흥국생명을 어떤 팀으로 다시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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