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다"[전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8.24 08: 39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김세정이 뮤지컬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심경을 전했다.
김세정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 한 뒤 “행복한 나 자신. 안나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뮤지컬 ‘레드북’에서 차지연, 아이비와 함께 안나 역을 소화했다.

이어 김세정은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내일을 마지막으로 몇 년 뒤에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더 아쉽다.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며 “또 다시 돌아오는 그날까지 더 멋있어져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세정이 쓴 글.
앞으로의 안나 인생은 또 어떻게 바뀌고 돌고 돌지 모른다. 그러나 안나가 자신을 잃지 않고 계속 이겨내간다면 수많은 별들은 계속 안나 곁을 맴돌 것이고 그 속에서 다시 평온함을 찾아어쩌면 불안함을 즐기며 평생 꿈꿀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행복한 나 자신. 안나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잘 만든 예쁜 모래성이 파도에 천천히 바스라지듯 내일의 1장부터 흘려보낼 소중한 마지막 공연 잔상으로 남아, 꿈에도 자주 나온 함께 만들어내고 매일 같이 연기한 장면들무대의 느낌과 공기, 그리고 소리,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관객과 배우들간의 공연으로 나누는 대화들, 20명도 안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눈앞에 몇 백을 이겨내 버리는 대단한 에너지를 내뿜은 순간들, 매일 반복되는 상황에 지치더라도 결국 긍정을 뿜어내는 말도 안 되는 대단한 의지를 가진 동료분들. 극을 알리는 캐스팅보드, 내가 그 캐릭터가 될 수 있게 마법을 부려주는 분장과 의상 티켓을 들고 순서대로 입장하는 극장 입구, 극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 멘트, 무대의 전환과 조명의 전환, 신나는 극과 음악, 퇴장과 동시에 꺼지는 마이크, 끝나고 나서의 모든 정리까지 등등…어느 것 하나 사람 손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 수많은 행복이 존재하는 무대라는 곳에 내일의 막을 마지막으로 몇 년 뒤에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더 아쉽게 다가오네요.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금방 또 다시 돌아오는 그날까지 더 멋있어져오겠습니다. 오늘 잘할게요. 끝나고 나면 정신없을 것 같아서요. 새벽에 미리 올리네요.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선 세정이로 울지 않게 신경써서 마무리짓고 올게요. 사랑해요 레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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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세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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