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데뷔 이후 LOL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만든 ‘페이커’ 이상혁과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 ‘쇼메이커’ 허수가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칼을 맞댄다. 각각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V10과 3연패를 노리기 때문에 물러설수 없는 이상혁, 허수는 모두 “상대방에게 신경쓰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담원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이상혁과 허수는 모두 이번 결승전에 대해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이번 서머 결승전은 두 선수에게 모두 뜻깊다. LCK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이상혁은 굴지의 V10(우승 10회)을 노린다. 허수는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LCK 3연패 금자탑을 쌓는다. 이는 현역 선수 중 이상혁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상혁과 허수는 강력한 경쟁 상대를 맞아 모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먼저 허수가 “같은 포지션에 있고,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가장 경계된다”고 밝히자, 이상혁은 “나는 다른 포지션 선수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허수를 상대하기 위해 집중하겠다”며 대응했다.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양 선수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허수는 “이상혁 선수와 높은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서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허수 선수는 다방면에서 굉장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함께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칸’ 김동하 관련 질문에 대해서 두 선수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김동하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현 T1)에서 이상혁과 함께 우승을 경험했다. 2021년 LCK에 리턴하며 담원에 합류한 김동하는 이번 결승전에서는 이상혁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상혁은 “김동하 선수가 살이 많이 찐것 같던데,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김동하 선수 잡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해 허수는 “정말 열심히 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장난 많이 친다”며 팀원을 보호하기도 했다. /lisco@osen.co.kr